예술가들을 볼 때면, 문득 교육시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교육은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방법론을 전수하는 것, 즉 감정을 다루고 활용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다.
연기자나 가수들을 보면 의외로 많은 이들이 감정을 올리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반대로 감정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해 표현이 억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는 단순한 기술적 부족을 넘어, 예술적 표현 자체를 제한한다. 감정을 통제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폭발하는 순간조차 의도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감정에게 끌려다니는 것에 불과하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의 감정은 처음부터 광기가 있지 않다. 주인공들은 일련의 사건 속에서 점차 광기에 휩쓸려 미쳐간다. 그러나 글을 쓰는 작가는 단순히 감정의 폭발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광기를 활용하는 방법론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감정이 주인공을 지배하도록 방치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폭발시키고, 필요한 순간에 억제함으로써 독자에게 극적 긴장과 몰입을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예술가들에게, 감정을 다루는 기교와 광기를 활용하는 방법론을 가르치고 싶다.
감정을 올리는 순간과 내려놓는 순간을 인식하는 법
감정을 구조화하여 표현의 재료로 삼는 법
폭발과 절제를 적절히 조합하여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드는 법
극단적 감정이나 광기를 표현할 때,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통제하는 법
이런 방법론을 익히면, 감정과 광기는 더 이상 예술가를 지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도적 도구가 되어 작품의 힘과 깊이를 결정짓는다. 감정과 광기와의 관계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내적 자유와 주인의식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예술가에게 필요한 교육은 감정을 억누르는 법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며, 광기를 활용하는 법을 전수하는 것이다. 그 방법을 익힌 순간, 폭발적인 감정과 절제된 감정, 자연스러운 흐름과 의도적 기교가 공존하며 예술은 한층 깊이를 얻는다.
예술가를 보고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감정과 광기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은 기술의 전달이자, 동시에 감정을 다루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