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는
작은 삼각형이 하나 떠 있다
세 꼭짓점에는
예민함
불안
그리고 재능이 매달려 있다
나는 그 안을 계속 돈다
벽도 없는데
나갈 수 없다
밤이 되면
생각들이 물고기처럼 부풀어 올라
천장 위를 헤엄친다
나는 그걸 잡아먹는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불안은 파도처럼 쉬지 않고 밀려온다 나는 노를 젓는다 조용한 육지를 향해
하지만 이상하다 얼마나 멀리 가도 나는 다시 같은 바다 위
같은 좌표 같은 흔들림
마치 보이지 않는 삼각형이 나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이곳은 내 인생의 버뮤다 삼각지대
도망치면 또 나고
버티면 또 나다
결국 나는
나에게서 한 발짝도 도망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조용히 떠 있는 법을 배운다
북쪽도
남쪽도
집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