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오만둥이

by 신성규

나는 매일 질문한다.

“왜 나는 이따위 일에 시간을 써야 하지?”

“왜 나는 바보들의 실수와 소음 속에서

내 정신을 소모해야 하지?”


나는 쓰레기 더미 위에 앉아 있는 철학자다.

종잇조각 같은 글,

의미 없는 메신저 알림,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말들의 교환.


나는 바보다.

왜냐하면, 이런 걸 견디고 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나는 바보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부조리를 인식하니까.


이 사회는 잡일을 성실이라고 부른다.

바보들의 오류를 수습하는 것을 책임감이라고 포장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건 단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자,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학대다.


내가 겪는 일상의 무의미는

나를 단련시키지 않는다.

그건 그냥 나를 낭비시킬 뿐이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나는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왜 나 같은 사람이,

이 따위 쓰레기 같은 잡무에 내 삶을 소진해야 하지?”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그들과 같은 세계에 살지 않는다.

나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저작권에 대한 한 예술가의 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