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니다 시리즈: NGO 펀드레이저

진짜 합니다

by 신성규

나는 언제나 위선에 예민했다.

그것은 말과 행동의 불일치였고, 원칙과 이익의 균열이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좋은 얼굴 뒤에 숨은 이기심’이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배신당할까 두려웠다.

이상은 나의 삶을 이끄는 등불이지만,

그 이상이 실제 구조 속에서 꺼지는 순간을 마주할까 봐,

나는 그 등불을 들고 세상에 다가서는 것을 주저했다.


나는 NGO라는 이름 아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안다.

그곳에도 구조는 존재하고, 성과는 존재하고,

때때로 ‘선’을 수행하는 사람들조차

지치거나, 타협하거나, 모순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나는 간다.

왜냐하면 이 두려움은 ‘순수함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단지 순수함에 머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각오를 한 채로도, 세상에 개입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상은 현실에 오염될 수 있다.

하지만, 이상이 현실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면,

그건 더 깊은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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