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직하다. 그것은 단순한 미덕이나 도덕적 훈장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의 습관이었고,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어릴 적, 아버지의 철거업을 도왔다. 견적서를 쓸 때마다, 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이 일에 얼마를 받아야 할까?’ 작업 시간과 인력, 장비 사용료를 계산하며 적정선을 찾고자 애썼다. 눈앞의 이익보다 ‘상대가 이 금액을 납득할까?’를 먼저 생각했다. 바가지 씌우는 일은 내겐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래서 수익은 늘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세상은 달랐다. 나는 사업을 준비하며 수많은 영업인을 마주쳤다. 그들은 나와 달랐다. 사람을 ‘견적’ 냈다. 지갑의 두께, 말투, 표정, 무지. 모든 게 가격이었다. 숫자란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조절될 수 있다는 걸,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체감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의 방식이 너무 순진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직해서는 안 되는 걸까?’ ‘세상은 그렇게 둔감한 것이 아닐까?’ ‘이 바닥에서 나 같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여전히 정직함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정직은 계산보다 깊은 신뢰를 남긴다. 잠깐의 이익은 곧 잊히지만, “저 사람은 속이지 않아”라는 평판은 오랜 시간을 통과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평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 된다.
또한, 정직한 사람은 스스로를 견딜 수 있다. 나는 내 잠재적인 고객, 협력자, 직원,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 사업은 수치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의 싸움이다. 사람은 감지한다. 누구와 오래 함께할 수 있을지를.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사업을 할 것이다. 가격은 투명하게, 관계는 인간적으로, 성장에는 속도가 아닌 신뢰를 담아.
그 길이 빠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버티는 길이고, 축적되는 길이다. 나는 지금, 내 안의 오래된 가치와 함께 다시 묻는다.
‘어떻게 벌 것인가?’
이 질문에 나는,
‘정직하게’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