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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에 마케터가 된 이유

우리는 어쩌다 마케터가 되었는가?


28살(만 26살)의 나이에 나는 '마케터'가 되었다.


그전까지 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던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던 실용음악학과 전공생이었다. 삼수를 하고 겨우 학교에 들어갔지만 여러 가지 현실의 벽에 좌절감을 많이 느꼈고 결국 갖가지 이유로 음악을 포기했다.


음악만을 했었기에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23살의 조금은 늦은 나이에 군대에 입대했다. 음악 외에는 아무런 경험도 없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보고 군대 안에서 독서라는 취미를 새롭게 접하면서 생각이 많이 변화했다. 시야가 트인 것 같았고, 그 안에서 제대 후 계획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했다.




어쩌다가 마케터가 되었나


부업 열풍이 한창 불던 때였다. 우연히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블로그로도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무작정 시작했었고 별 다른 주제 없이 그냥 제품리뷰, 맛집리뷰, 여행후기 등 그냥 일단 글을 쓰다 보니 은근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었다. 내가 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읽고 반응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늘어가는 조회수를 보며 뿌듯해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렇게 블로그를 몇 달을 운영하다 보니 더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블로그를 통해서 '애드포스팅'이라는 광고도 달아보고, '제휴마케팅'도 해보고, '체험단' 등을 해보면서 정말 실제로 블로그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니 슬슬 '마케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다.


어쩌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마케터'라는 직업에 도전하게 됐다. 마케팅 전공을 하지도 않았고, 마케팅 관련 공모전에 참여해 본 적도 없다. 마케터로서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하나의 무기가 있었다면 블로그와 SNS채널을 운영해 봤다는 것) 그렇기에 남들보다 더 마케터로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컸다.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고, 더 공부해야 했다. 나만의 무기를 갖춰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 SNS채널을 운영해 본 경험 하나만으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형 SNS채널들을 운영해 보고 콘텐츠를 기획해 보면서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이커머스 기업에서 본격적인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럴부터 퍼포먼스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앱서비스를 하는 IT 스타트업에 이직하게 됐다. 마케터로서 더욱더 높게 성장하고 싶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고 싶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케터로서 나의 가치는 처음보다 25% 가까이 올랐고 더 성장하여 나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 아직도 나는 성장형 마케터이다. 늦었다고 생각되었다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 늦었다고 좌절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배우고 경험하자.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거나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거나 공모전 경험이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자.

블로그나 SNS채널 경험도 충분히 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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