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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마케팅으로

아닌 걸 놓을 줄 아는 용기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학창 시절에 '노래 잘한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듣곤 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도 좋아하고 또 주변에서 잘한다는 얘기도 들으니 자연스레 

그게 나의 길이고, 내 꿈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고3이 되었고, '나는 음악을 할 거고 가수가 될 거니깐 대학도 실용음악과로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고3이 되어서야 음악 학원을 다니며 입시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참 미련했다..)

음악을 반대하던 부모님에게 손 벌리고 싶지 않아서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을 다녔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재수는 물론 삼수까지 했다.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타고날 정도로 잘하지도 못했다. 그때부터 현실적인 나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오히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진짜 성실하게 매일 학원에 박혀서 살았었다.


그런 모습을 원장님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원장님은 그때 당시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서 작곡, 편곡가로 나오셨던 작곡가였다. 어느 날 나에게 '너는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 않으니, 자작곡 같은 것으로 승부를 보는 게 어떠니? 내가 도와줄게.' 라며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정말로.. 그렇게 자작곡과 입시곡을 동시에 준비하며, 경험도 많이 쌓았겠다. 전략도 잘 준비해서 그렇게 입시 시험을 봤다.





음악이 나의 길인줄 알았지만


그렇게 삼수 생활 끝에 대학에 붙었다. 솔직히 기쁘면서 안 기뻤다.(?) 그렇게 갈망하던 입시에 합격했는데.. 생각보다 마냥 기쁘지가 않았다. 그간 입시를 준비하며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나의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학교나 동네에서 노래 좀 잘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알고 보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가수를 하고 싶었다면 입시를 준비할 시간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야 했는데 '내가 헛된 시간을 낭비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마냥 기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도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이 점점 음악과 멀어졌다.


결국 한 학기만 마치고 나는 휴학을 냈다. 그리고 군대를 결심하게 됐다. '군대 가면 생각 많이 달라진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깊게 '나의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고 고민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나는 23살의 나이에 군대에 입대했고, 정말로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군대에 들어가고 나서 가장 변화했던 부분 중 하나는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 것. 아직도 기억난다. 책을 읽고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김승호 회장님의 <생각의 비밀>이라는 책은 그때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제대 후 나는 자퇴를 결정했고, 나는 내가 수년간 꿈꿔왔던 음악을 포기했다. 그래도 몇 년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스스로 후회는 크게 없었다. 포기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내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예전에 전현무 님이 '꿈을 포기하는 용기'라는 것에 대해 말했던 것이 생각났었다.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두려움도 많았지만 나는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음악'을 놓아주었다.



두 번째 꿈 


일단 나는 내 적성과 내 진로를 찾기 위해 일단 부딪혀보기 시작했다. 생활비는 필요했기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단순 사무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어떤 큰 목적을 갖고 시작하진 않았기에 맛집 후기나 여행 후기 등 나의 일상을 주제로 글을 썼고, 점점 늘어나는 방문자수와 내 글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 


꾸준하게 계속 글을 썼고 블로그 운영의 방향성이나 콘셉트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됐고, 유튜브나 책 등을 통해서 블로그에 대해 더 공부하면서 제대로 블로그를 시작해 보았다. 그렇게 애드포스트 광고도 달아보고, 제휴마케팅도 해보고, 체험단도 해보면서 블로그로 진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케팅이란 것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마케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음악 외에 다른 것에 큰 흥미를 느꼈고, 이게 내 적성이고 앞으로의 진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내 두 번째 꿈을 그렇게 찾았다. 그리고 지금도 이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부딪혀보면서 경험했다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았다면 찾지 못했을 꿈이 될 수도 있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깨달았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실행력도 능력이다. 빠르게 실행해 보고 아닌 것은 과감히 버리고, 맞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꾸준함'이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와닿는 것은 꾸준함도 능력이다. 꾸준하게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쉽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세상에는 정말 정답 같은 방법이 있고, 그것을 누군가 알려주어도 실천하지 않고 꾸준하지 못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러지 않기 위해 꾸준해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한다.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그 실천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설령 실패할지라도 그 속에서 얻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그것은 실패가 아닌 성장통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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