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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이Noni Sep 02. 2021

운명 좋아하시네

연애박사는 그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선수 냄새가..

그와의 약속이 갑자기 취소돼

친구의 북카페에 찾아왔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다

"나 요즘 만나는 생선 생겼어."

먼저 운을 띄우니

"그래? 어떤 물고기야? 몇 번 만났어? 사귀재?"

질문 공세 시작.



"되게 잘해줘. 항상 공주 대접해주고 좋은 데도 많이 데려가고.

세 번 만났는데 사귀자는 말은 아직 안 했지만

나더러 운명 같대!"

"야 걔 좀 이상한데? 세 번 만났다면서 뭔 운명 타령?

그거 전형적인 선수 멘트잖아. 순진한 애 또 말려들까 봐 걱정이네.

너 백 년 전에 그런 놈 만나고 데어서 다신 연애 안 한다고 백 년 동안 자숙했던 거 잊었어?

잘해주는 걸 보지 말고 진실한 마음, 성실함, 바른생활 습관,

나와 가치관이 얼마나 비슷한 지를 봐야지. 허황된 것에 혹하면 안 돼.

 간 쓸개 다 빼줄 것 같이 떠받들다가 나중에 콩깍지 떨어지면 동태 눈깔 되는 생선이 얼마나 많다고.

좀 더 지켜보고 마음 여는 게 좋을 것 같아.

사귀자고 해도 '라면 먹고 갈래요?' 이딴 말 하지 말고 더 지켜봐."


최근 북카페를 열고 새 삶을 시작한 왕년의 연애박사. 그녀의 요즘 고민은 두 가지뿐. 케이크만 먹어대서 배가 점점 나오는 것과 새로 뽑은 알바가 너무 느리다는 것.



종이 위에 혼합재료(수채, 펜). 노니그림


종이 위에 수채. 노니그림


자리 중 가장 로맨틱한

물고기자리 태생,

남다른 감수성으로 신비함을 자아내는

INFP(팩폭:실속 없는 낭만주의자) 작가가 펼치는


'연애 인어'


낭만 인어의 연애 이야기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담은

'수련 책다방 Waterlily Book Cafe'입니다.


인어에게 (水)은 필수이기에

매주 요일(水曜日)에 연재됩니다.



* 그림 재료: 파버 카스텔 Faber-Castell 드로잉 연필, 아르쉬 Arches 세목 수채화지, 홀베인 Holbein  수채물감, 파버 카스텔 Faber-Castell 수채색연필, 루벤스 Rubens 붓, 프로아트 ProArte 붓






더 많은 그림들이 보고 싶다면

https://www.instagram.com/nonichoiart/


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오렌지 방(벽이 심각하게 촌스러운 주황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음)에서 그림 그리고 잠을 잡니다.



책만큼 충실한 친구는 없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출처 : www.rd.com



좋은 책을 읽으면 굉장히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나는 믿어요. -J.K.롤링. 출처 : www.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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