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달다", 달리기 다이어트

열번째 이야기 - 마라톤, 사회복지사

지난 토요일 10km 마라톤 후 발목아래 왼쪽 복숭아뼈 통증이 다행히 사라져 한주를 쉬고 설날 연휴를 맞아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2월 9일 금요일 오랜만에 아침 러닝을 나갔다. 지금은 영하지만 오전에 영상으로 온도가 오른다는 것을 확인하고 러닝복에 패딩만 제외한 상태로 나섰다.

지난주 부상 이후로 발목이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조심조심 달리기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나쁘진 않았다. 계획한 10km를 무사히 완주하였다.

항상 오후에 달리기를 다하보면 저녁이 되면 춥기도 했는데, 아침에 러닝을 하니 맑고 따뜻한 날씨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2월 10일(토) 설날 하루를 쉬었다.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니 오후가 돼서 피곤했고 운동을 할 시간을 놓쳤다. 

그리고 2월 11일(일), 연휴를 즐기며 아침 러닝을 다시 나갔다. 영하 2도의 날씨지만 상쾌했다.

금요일 러닝 이후 코감기 증상이 있어 잠을 못 자고 피곤했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 

아침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은 참 좋다. 물론 10km를 완주하고 나면 다리에 근육통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자기만족인 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두 번째 연휴 러닝 10km를 달렸다. 작년 여름만에 만 해도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많아진 듯하다. 어색한 눈빛으로 서로를 스쳐 지나가지만 마음속으로 응원과 격려의 소리를 질렀다.

2월 2일(월), 2024년 구정 설 연휴 마지막 휴일, 나는 오늘 아침도 달리기를 나선다.

오늘은 좀 욕심을 내서 20km를 달려보고자 한다.

예전에 뛰었던 코스가 있으니 달리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온음료 하나와 젤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영상 3도의 따뜻한 날씨이다. 

처음부터 천천히 달렸다. 6분 30초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다. 5km 정도 지나서 항상 돌아오던 반환점을 그대로 질러서 계속 달렸다. 장항습지생태관을 조금 지나면 편도 10km 거리가 나온다. 

10km를 돌며 가져온 이온음료를 조금 마시고 젤도 먹으며 뛰었다.

조금씩 발바닥이 저려오고 발목도 통증이 생기는 것 같아 속도를 늦췄다.

15km 즈음에서부터 몸이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특히 코감기로 호흡이 편하지 않으니 여러모로 힘들었다. 중간중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누구도 아무도 나에게 달리기를 하라고 하지도 않았고 내 시간과 내 거리를 확인하는 것도 아닌데, 오직 나와의 약속과 나와의 싸움일 뿐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20km를 완주했다.

어쩌면 3일간의 나의 마라톤 이야기를 글로 쓰려고 세 번째 달리기를 20km로 욕심을 낸 것 같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그렇지만 정말로 20km는 참 힘들다.

아침에 러닝을 나가기 전에 몸무게를 쟀다. 76.7kg이 나왔다.

그리고 2시간 20km를 달리고 집에 와서 다시 몸무게를 쟀다. 74.9kg이 나왔다. 근 10년아니 20년 만의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

마라톤 다이어트다. 나도 모르게 슬며시 체중이 줄어든다. 그래서 달리기를 멈출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멈출 수 없는 열정, 마라톤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