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으며 영화를 봅니다 - 1

영화 티켓을 사면 따라오는 것

by 노움

영화관 티켓 값이 부쩍 비싸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윽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단순히 커피 한 잔의 재료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내가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카페 공간을 점유하는 시간을 떠올립니다. 공간을 주문했더니 마실 것이 따라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비싸게 느껴지는 영화 티켓의 금액에는 과연 어떤 것이 따라오는 건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기다리면 조만간 구독하는 OTT 플랫폼을 통해 내 집 티비로 찾아올 텐데. 영화관까지 기어이 찾아가서 그 정도 값을 내고 체험할 만큼의 작품이기를 우리는 팔짱을 끼고 잔뜩 깐깐해진 마음으로 객석에 앉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충분히 할만한 경험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 몰입하는 경험이 따라옵니다. 무엇보다 러닝 타임만큼 강제로 얻게 되는 스마트폰 디톡스가 최근 느끼는 제일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영상 1분만 넘어가도 근질근질 배속감상 혹은 요점으로 건너뛰고 싶어지는 도파민 절임뇌를 잠시나마 리프레쉬해 주죠.


저는 헬스장에 가듯이 영화관에 갑니다. 제 지친 뇌건강과 모든 연락에 즉각 답변해야 하는 긴장 상태를 풀기 위해서요. 여러분도 정신 재활하러 극장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