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간을 기다리며 보내던 20년 세월

by 박신영

레 샤르휘나, 레 마누, 아스파샤, 그리고 둘째 스와르다.

이 아름다운 네 딸들의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1권이 나온 후로 거의 20년 넘게 이어진 작품이다. 만화가게집 딸이어서 챙겨볼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 오랜 세월을 건너 접해볼 수 없었을 작품.

아르미안이라는 페르시아 근처의 작은 왕국은 오랜 전통으로 여왕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이 나라에서는 왕가에서 아들을 낳으면 사망처리를 한다고 해서, 여왕의 자식들은 모두 딸 밖에 없었다. 장녀로 태어나 나라를 이끌어갈 운명을 받아들이고 어릴 때부터 철저히 왕녀로 자란 레 마누. 그리고 아름다운 둘째 스와르다. 치유의 능력을 가진 세째 아스파샤, 마지막으로 불새의 피를 이어받은 막내 샤르휘나.

이 네 딸들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작품의 줄거리이다. 그리고 신일숙 작가의 아포리즘이 이 극의 전반을 관통하니


" 삶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

과연, 모험과 운명의 시대를 거쳐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의 명대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현실세계의 우리는 하루하루 예측가능하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엔 너무나 약한 존재라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최대한 확장해서 준비해보고자 하니 이 처절하게 아름답고 위험한 나라의 이야기는 환상일 뿐...


픽션에 역사를 가미한 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언젠가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과 나란히 설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되려면 해외번역본으로 세계에 선보여야할 터인데.

그 작업이 되어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방구석에 앉아 홀린듯 글을 쓰며, 내가 한없이 돈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이 작품은 어떻게 구현해서 세상에 선보일지 신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머리속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