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에너지 충전은 수박주스로!
여름 대표 과일은 단연 수박이다. 시장, 마트는 물론 길가 과일 트럭에도 수박을 흔히 볼 수 다. 수박은 참 매력적인 과일이다. 겉은 어두운 녹색이라 덩굴 속에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반으로 가르면 아주 싱그러운 붉은 과육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수박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수분이 많은 물컹한 식감이 어색해서다. 수박이 있으면 먹긴 하지만 찾아서 먹진 않는다. 집에 수박이 있다. 수박은 잘 물러져서 빨리 먹어야 하는데 집에 있는 수박은 이미 익을 대로 익어서 더 빨리 먹어야 했다. 얼른 먹어치우려니 마음이 급했다. 그때 떠오른 생각! 주스로 만들어 빨리 소진해보자 싶었다.
수박은 한 입크기로 썰어 국그릇에 약간 볼록하게 올라올 정도로 담는다. 그럼 딱 1인분이다. 한 컵 정도다. 수박 자체에 수분이 많기 때문에 물은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간은 소금으로만 하고 생강 다진 것을 아주 소량 넣어준다. 이미 수박이 달아서 당은 따로 넣지 않았다. 재료가 다 준비되었다면 갈아주기만 하면 된다.
생강을 넣는 것은 최화정 님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음식에만 넣는 줄 알았던 생강을 과일에 넣다니 이상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생강이 없어 생강청을 넣었는데 향 때문에 고급스러운 맛이 났다. 소금을 넣었더니 수박이 더 달게 느껴졌다. 거기다 갈아서 걸리는 것 없이 후루룩 넘어가니 먹기도 좋았다.
주의할 점은 씨는 빼고 넣는 것이다. 씨는 잘 갈리지 않아 부드럽지 않을 수 있고 거뭇거뭇한 입자 때문에 보기도 좋지 않다. 수박을 썰때부터 조금 얇게 썰면 씨가 잘 보이니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과일주스는 만들어봤지만 수박주스 처음 만들었다.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아 만족스러웠다. 예전에 밖에서 수박주스를 사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맛 못지않았다. 색도 빨간색이라 여름에 기운이 없을 때 한잔씩 하면 좋을 것 같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