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Jun 28. 2024

애호박 비상! 2탄

애호박 전 만들기

엄마가 만들어주신 애호박나물을 빨리 처리해야 해서 이틀 연속 애호박 요리를 했다. 어제는 애호박으로 김밥을 만들었고 오늘은 전을 만들었다. 전은 김밥보다 준비할 것도 없고 만들기도 훨씬 쉽다. 노릇하게 구우니 맛도 좋다.




남은 애호박 양이 얼마나 되겠어했는데 꽤 많았다. 어제 김밥에 가득 넣어 소진했는데도 또 반이 남았다. 애호박에 물도 많이 생겨서 얼른 처리를 해야 했다. 이틀 연속 애호박 당첨이다. 물기부터 꽉 짜서 볼에 담았다. 그리고 계란을 두 개 풀어 섞었다. 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은 각종 재료를 채 썰어 넣고 약간의 간을 한 다음, 밀가루, 전분 등 재료가 붙을만한 재료를 넣어야 하는데 애호박은 이미 조리되어 있고 간단하게 전을 부치기에 계란만으로도 충분해서 계란만 넣었다. 간은 따로 하지 않았다.


계란을 풀어 애호박나물과 잘 섞은 후 오일을 두른 팬에 한 숟가락씩 떠서 올렸다. 애호박에 물기가 덜 제거돼서인지 반죽을 팬에 올리자마자 넓게 퍼졌다. 불을 중약불로 줄이고 모양을 다듬어가면서 최대한 동그랗게 구웠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에 군침이 돌았다. 익었겠다 싶어 뒤집어보니 아주 노릇하게 알맞게 익어 환호성을 질렀다. 뒷면까지 골고루 익힌 후에 접시에 담기 전, 한 개를 집어 맛을 봤다. 나물의 짭짤한 맛과 계란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참 잘 어울렸다.


밥을 먹으려고 반찬도 몇 개 꺼냈지만 애호박나물 전을 이길 반찬은 없었다. 바삭하게 구운 전은, 그것도 바로 구운, 기름냄새 솔솔 나는 전은 참을 수 없다. 양이 많아서 원래 반은 남겨둘 계획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애호박이 이렇게 매력이 있었나 감탄을 하면서 연신 먹어댔다.


멋은 없지만 한 입 가득 먹으면 고소하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잔뜩 흐리기만 했다. 대기가 불안정해서인지 아침부터 온다고 했던 비는 정오가 넘어가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 온다고 해서 전을 부쳤는데 다 먹을 때까지 비올 기미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비를 핑계로 전을 만들었으니 그걸로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애호박 비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