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참 좋은 대화를 해보고 싶어.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그런 대화 말이야.
그것은 상대에게 집중해야
이루어 질 수 있는데, 과연 우리는
대화에 얼마나 집중을 할까.
그런면에서 가족간의 대화는
참으로 중요할텐데, 요즘 가족의 모습은
대화보다는 각자의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지.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지.
너희들이 분가하고 각자의 일에 전념하고
나 또한 내 일에 집중하느라
점점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카톡대화가 더 편하고
다정하게 느껴졌어. 툭하면 엄마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너희들로 부터
마음 상할 일도 없고, ㅋㅋㅋ와
귀여운 이모티콘은 가족 카톡방을
유쾌함과 다정함 으로 도배하지.
난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어. 자식이 장성하여
독립하면 부모와는 멀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이야.
그에 따르는 엄마의 외로움은 운명이라고.
그래서 이제 엄마의 역할은 너희들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돌아와 쉬고 싶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정도의 역할로 한정했지.
1차 항암 기간 동안 처음으로 큰딸 너와
꼬박 3박 4일을 함께 했어. 온전히 내게 집중해준
너의 진정성이 눈물겨울 정도였어.
내 이야기에 집중해 준 덕에 우린 처음으로 아주
많은 대화를 했지. 그동안 카톡으로 나눈
대화와는 비교도 안되게 훨씬 더 깊고 진실한 대화를.
네가 얼마나 따뜻한 성품을 가졌는지도 그제야 알게
되었지. 엄마인 내가 말이야.
그때부터 물꼬가 터진 것 같아.
엄마의 위치에서 딸에게 이렇게 살아라
그러면 안된다 조의 이야기가 아니고,
아주 친한 친구에게 얘기하는 것 처럼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왔어.
내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
감명깊에 읽었던 책이야기, 드라마나
영화이야기 등등.
내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너희들도
느꼈겠지.
너희도 알다시피 살아온 세월에 비해,
나는 만나는 친구들이 극소수인데
그나마도 살아가는 환경과 조건이
다르고, 만날 수 있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다보니 취향도, 가치관도, 공감대도
달라져서 대화가 오래 이어지지 않더구나.
그런데 너희들이 친구처럼 내게 집중해 주고,
공감해 주어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어.
나 또한 너희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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