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어 읽은 책, 감사해요
생각지도 못한 감동 메일
100번째 글을 다음 내용으로 올리게 되어 감사해요. 주말에 메일을 열어보니 생각지도 못한 감동 메일이 도착해 있었어요. 메일보내신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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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 3 남자 아이와 초6 남자아이 두 형제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작년 9월에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은 아니지만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선생님의 책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13일, 바로 지난 화요일에 큰아이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이 같은 반 여학생의 머리를 때렸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모범생이었던 아이라 선생님도 '정말 이 아이가 그랬다고? '라고 귀를 의심했다고 해요.
피해 아이 부모님은 저를 만나지도 않겠다고 하고, 사과편지 외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평소 행실이 좋았던 우리 아들편을 드는 느낌을 주어서
피해아이 부모님을 더욱 격분하게 만들었고 문제를 풀어나가기가 더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피해아이 부모님을 만났는데 저는 벌벌 떨리더라구요.
지금 내가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 미래가 결정될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요.
저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했고 검찰 시보를 하면서 친구를 죽인 청소년들의 피의자 신문조서로 받아본
나름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인데도, (아이들 키우느라 변호사 노릇은 하나도 못해봐서 실무는 하나도 모릅니다만)
피해부모가 "우리 아이가 계속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면 댁의 아이에게 학폭, 민사,형사 다 책임 물을거다"라고 말하는데
혀가 타고 목과 위장과 허리가 조여들더라고요.
여기저기 지인이나 변호사의 조언도 구해보고 해도 이거다 싶은 느낌이 없을때
전에 선생님의 책을 읽었던 것이 떠올라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경험자이면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의 말처럼 든든한 것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며칠 겪고서도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데 이 분은 이 긴긴 시간을 어떻게 버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직은 저와 아이의 이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어느 길로 가게 되더라도 제가 엄마로서 든든하게 서서 아들 손을 잡고 함께 통과해 가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누구를 때릴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제 아이가 이런 일을 일으키고 보니,
제 아이는 그나마 힘든 터널을 함께 지날 부모와 지켜줄 가정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이런 한두번의 사고를 거치면서 소년원으로 가기가 더 쉽겠구나 싶었습니다.
백지장 한장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같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선생님이 책에 소개하신
청소년 회복센터에 후원금 보냈습니다.
따뜻한 책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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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힘든 과정을 같이 이겨낼 마음과 함께 내 아이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까지 챙기셨다니 정말 감사했어요. 무단결석처리되는대도 출석정지 기간을 어머님이 요청해서 더 늘리고 반교체를 원하는 상대학생과 부모 마음까지 해아리며 빨리 학폭 결정이 나길 바라신다는 답메일을 내용을 보며 이런 어머님은 처음 뵀어요. 어떻게든 처분을 낮게 나오게 하려고 하거나 상대를 탓하는 부모도 많거든요.
제게 직접 감사 메일을 보내주셔서 책을 쓰길 잘했구나 싶어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