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듀빌더와 계약하고 강의하는 분들이 40명이 넘어요. 분야도 건강, 사진, 미술, 음식, 경제, 부모교육, 글쓰기 등 너무 다양해요. 특히 직접 그 분야에 활동했던 혹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이란 장점이 있어요.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로 시작했기에 성균관대학교대학원 비교문화협동과정 석박사 선후배와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선배와 동기, 그리고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노워리 상담넷과 100인 강사클럽의 강사들이었어요. 3곳은 교육과 문화에 관심을 가진 그리고 무엇보다 인문학과 글쓰기가 기본인 공통점이 있어요.
특히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과정은 1년 동안 책을 읽고 쓰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죠. 강사들에겐 자신 이름으로 된 책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데 강의를 오래 하고 잘하는 강사도 책을 쓴다는 건 다른 거더군요. 저 역시 강의를 10년을 넘게 했지만 책을 출판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니까요.
글 쓰는 것도 어려워하던 제가 지금은 글을 쓰는 것을 넘어 책을 기획하고 있으니 참 신기하죠? 책을 한 번 출판하고 나니 어떻게 해야 책이 되는지 감을 잡았어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과정을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더군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원 과정도 그랬고 동영상 공모전에 지원해서 입상했을 때도 그랬어요. 유튜브를 배우고 수업 중에 동영상 공모전에 도전으로 수강생과 같이 팀을 만들어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제출했는데 그때 제가 기획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건 저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는 있는 ‘창조본능’인 것 같아요. 학생부터 성인까지 기획회의를 하라고 할 때 가장 활기가 넘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기획한 영상이 상까지 받으니 자신감이 생겨서 더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고 나니 강의 기획도 책 기획도 재미있었어요. 대학원 선배가 진행하던 영화모임에 참여하고 영화 글을 쓰면서 책을 검색해봤어요. 심리학자, 철학자, 의사 등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영화를 도구로 쓴 책이 많았어요. TV에서 더빙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면 공감할 수 있는 주말의 명화에 얽힌 글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출판된 지 얼마되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강사 중 다양한 분야에 강의를 하고 있고 전공도 다르지만 함께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을 출판해본 경험이 있는 강사 2명에게 저의 기획의도를 이야기하고 함께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물었어요. 그렇게 해서 출판한 책이 청년정신에서 출판한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예요. 한 편의 영화를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학으로 접근해서 쓰는 것이었죠. 다행히 재미있겠다며 그러자고 했고 여름에 모여 영화를 자아, 가족, 사랑, 인생, 행복,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18편의 영화를 선정했어요. 일주일 동안 각자 영화를 보고 1편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피드백도 했죠.
저자 3명 모두 입말로 “~했습니다.” “했어요.”로 썼는데 출판사에서 심리학 접근만 그대로 하고 경제와 교육문화는 “~했다.”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글 전체를 다시 수정했어요. 초고를 다 쓰고 2월 말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응모했어요. 결과는 선정되지 못했고 다음 단계로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이었어요. 출판사 리스트 중 대형 출판사부터 3명의 저자가 나눠서 투고했는데 대형 출판사는 홈피 자체에 투고하는 방식이 많았어요. 거절 메일만 받고 난 후 다음으로 중형 출판사에 투고했어요. 투고할 땐 당연히 기대를 하지만 거절에 상처받지 않아야 해요. 거절 중에도 의미있는 거절도 있거든요. 대부분 “우리 출판사와 맞지 않아서...”이지만 이런 점은 좋은데 아쉽게도 이런 것들 때문에 출판 못한다는 출판사도 있어요. 출판사의 피드백이 다음 글을 쓸 때 혹은 출판할 때 도움이 돼요. 제 단독 책도 르포형식이면 출판할 의향이 있다. 관련된 분들의 인터뷰가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먼저 들었기에 글을 쓰기 쉬웠거든요.
다행히도 청년정신 출판사 대표가 출판할 의향이 있으니 3명의 저자와 함께 만나자고 직접 연락이 왔고 만나서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글이 재미있고 휴가철을 겨냥해서 출판하는 것이 좋겠다며 글도 고칠 게 별로 없다고 했어요. 우리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글이 좋다는 것도 기뻤어요. 공저가 어렵다고 하지만 혼자 책 한 권의 분량을 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다 썼는데 고치려면 어렵거든요. 공저는 함께하니 서로 의견을 주고 글도 봐주기도 하죠. 물론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요. 특히 고칠 부분을 피드백한다는 것은요. 그래서 공저하다 싸우고 책도 완성하지 못하기도 해요.
책을 기획하고 공저할 작가를 컨택하고 글을 완성하기까지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려요. 이후 [종이책은 사라질 것인가], [종이책의 변신, 매체 활용 통합독서], [비교해보는 재미, 젠더이야기] 3개의 책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어떻게 됐냐고요? 2권은 2023년 11월에 출판했고 1권은 초고를 완성하고 멈춰있어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들려드릴게요.
다음은 출판사 투고가 아닌 자가출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꼭 출판사 투고하지 않아도 출판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