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중1 학폭위를 다녀와서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오늘 부모교육 연락받았어요. 그래서 요리조리 알아보던 중 이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네요. 아들 이야기의 글을 읽던 중 눈물이 왈칵~쏟아져 버렸어요. 중1 들어와서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거의 한 달에 1회 꼴로 담임 전화를 받아야 했고 급기야 약간은 억울하지만 학폭위까지 갔다 온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한꺼번에 쓰나미가 되어 밀려왔어요. 일단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이런 글을 쉽게 쓰시기 어려웠을 텐데……. 도움을 주시고자 쓰셨다는 거에 너무 감사합니다. “
위의 글은 2018년 11월 제 블로그의 안부글입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는 10년도 전에 만들어놓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2016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저 저와 가족들의 일상, 아들의 일에 관한 글들이었습니다. 2017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11기 연구원 커리큘럼으로 매주 한 권의 북리뷰와 한 편의 칼럼을 썼습니다. 2017년 가을부터 아들의 학폭 경험을 쓰면서 치유의 글쓰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2월 11기를 졸업하고 기존의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학폭 블로그로 바꿨습니다.
2018년 4월부터 블로그 방문객들이 개인 메일로 다섯 건의 상담을 해오고 여섯 개의 비밀 댓글 상담을 해왔습니다. 유치원 6살 피해자 어머니부터 고등학교 3학년 가해자 당사자까지 연령도 다양했습니다. 제가 가해자 엄마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해자 어머니들이 저에게 했습니다. 가해자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다 아이를 원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들이 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부분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며 아이들의 사례에 대해 상담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서로 힘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더군요. 어떤 어머니와는 상담 메일을 몇 차례씩 주고받으며 사안처리과정을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살아 숨 쉬는 것이, 버티기 위해 울면서 삼키는 밥 서너 숟가락이, 속으로 삼키지 못하고 결국은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아보려고 악물어 매일 새로운 피딱지로 덮여있는 입술의 상처에 바를 연고를 찾고 있는 손길이, 하루 종일 긴장한 신경이 불러온 두세 시간의 수면시간이, 사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스스로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삿대 짓을 해댑니다. 한 달반이 지난 오늘까지 내 아이의 삶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울기만 했던, 아는 것도 없고, 부유하지 못한 것에 울기만 했던, 화가 나고 악에 받쳐 울기만 했던 '엄마"에게, 이제라도 딸아이를 지켜내 보라고 상담사님 글을 읽게 되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는 최근 안부글에 제 개인 메일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연이기에 이렇게 힘들어하나 걱정이 됩니다. 도와드리고 싶은데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제 글을 읽고 위안이 되고 아이를 지켜보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할 뿐입니다.
저 역시 변호사 상담도 해보고 이메일 상담도 해봤지만, 그들은 경험자가 아니어서인지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대답만을 해줄 뿐이었습니다. 말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별로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제 글이 학교폭력을 겪은 부모님들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경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결국 치유의 과정이 됩니다. 저는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도움을 요청할 때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돕는 것이 그들에게 힘이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상담을 원하시면 메일(shj072700@naver.com) 주십시오. 제가 아는 한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