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정 Feb 25. 2024

양질전환의 법칙

깊이의 전제조건

2년 동안 요가를 하다가, 회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그만두고 최근에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평생 운동과 가깝지 않았던 나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알려준 요가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잠시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가는 항상 다시 시작해야지.. 시작해야지 생각만 품고 있었는데 회사에 다시 다니자마자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자 마자 바로 다시 요가원을 찾게 되더라.


그 전에도 2년 동안 열심히 수련은 하지 않았지만, 2년 만에 다시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니, 시간은 정말 정직하구나... (특히나 몸의 시간은 더욱더)라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었다.


명상할때 마다 선생님이 "요가는 수련하는 만큼 내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그만큼 나아질 수 있습니다, 언젠가 내 몸이 딱 변화는 순간이 느껴질거에요" 라고 말해주신다.


이 말은 인생의 진리와 같은 것이여서 새롭다거나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함이 쌓인 시간의 결과물은 내가 언제나 동경해오는 것이기 때문에, 들을 때 마다 그 변화의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게 된다.


오늘 이동진의 인터뷰에서 '양질전환의 법칙' 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을 읽었다. "깊이의 전제조건이 넓이라는 생각으로 양을 많이 쌓으면 언젠가는 그 양의 끝에서 질적인 도약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깊어 지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양을 쌓아야 하고 많은 양을 쌓기 위해서는 우선 요가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시간의 투자가 절대적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2019년도에 작성해 놓은 글이다. 이 글의 뒷 내용에는 아래와 같이 적어서 마무리를 해 놓았다.


“끈기와 뒷심이 부족한 나에게 양질전환의 법칙 시간은 마치 마법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요가에서도, 글쓰기에서도, 일에서도 양질 전환의 법칙을 느낄 시간이 오기를 바라며...“


약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글에 대한 다른 결말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근래들어 회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말은 ”어쩌다 이런거까지 알게 됐어요?“ 이다. 2019년의 나처럼 나는 내가 끈기와 뒷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 보니 나는 대학생때 부터 10년 가까이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우선은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잘하고 싶었고, 내 앞에 주어진 문제들을 한 단계씩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잦은 이직도 마다하지 않았다. 큰 목표보다 당장에 앞에 주어진 문제들을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더니, 5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풀 수 있는 문제의 범위가 확연하게 늘었다. 동료들의 반복된 질문을 듣다보니 내가 어느새 성장했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누구보다 뛰어나다거나,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인자로 노력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내게도 꾸준한 노력을 들인 부분이 있었고, 요즘들어서 특히 양질전환의 순간을 느끼는 타이밍이 점점 많아져서 스스로도 신기할 때가 많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잘하고 싶다면, 깊이가 생기고 싶다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진리를 체감 했다는게 가장 큰 변화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을 터득했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앞으로 또 다른 양질전환의 순간을 맞기 위해서 또 양을 쌓으러 갈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의 목표는 잘 지켜지고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