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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나눴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SNS의 또 다른 매력이 이런 게 아닐까!!

4년 전 오늘의 이야기라며 알아서 추억을 소환해준다.

정리수납에서 수납 즉 방법보다 

비우는 정리가 더 중요하다.


4년 전 오늘, 2018년 9월 17일에 쓴 

비우고 나누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비우고 나눴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25평에서 33평으로 이사할 때

7.5톤 분량을 싣고 왔던 기억이다.


조용한 이 아파트기 좋아 같은 아파트 옆 동인

이곳으로 이사 올 때도 만만치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이삿짐을 싸기 시작해서

저녁 10시경에 이삿짐을 다 올린 기억이다.


앞 베란다 쪽이 대로변이라

이삿짐을 아들방으로 올린 탓도 있지만

물건이 꽤 많은 편이었다.

그 많은 짐 중 가장 많았던 품목은

역시 책과 식물이었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지금의 일을 시작했다.

정리수납 컨설팅을 하면서

강의를 하면서

주변을 보면서

물건이 주는 행복만큼이나

그 스트레스 또한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

행복은 순간이요

스트레스는 길다.


깔끔한 성격에

먼지 한 톨 허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쓸고 닦고를 수시로 했던 기억이다.

물건이 많으니

식물이 많으니

일일이 닦고 물을 주고 손질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해가 다 갈 지경이었다.

전업주부의 일상이 더 바빴던 기억이다.

시테크를 했던 전업주부 시절이다.


그런데...

강의 경력이 쌓이고

독서량이 늘어나고

주변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책 또한 마찬가지다.

남매가 터울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묵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빠가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네가 읽어야...'라는 말이 부담이 되어

독서가 싫어질 수 있다는 거였다.

근본적인 관심사가 달랐다.


오빠가 읽은 책,

엄마가 읽으라고 한 책

그럼에도 읽지 않은 책

앞으로도 영원히 읽지 않을 책이

서로에게 스트레스라는 걸 알고

과감히 비우고 나눴다.

홀가분이었다.


최근 1~2년 사이 정말 많은 물건이 나갔다.

혹시나 하고 뒀던 물건

역시나여서 버리고 나눴다.

큰 책장 5개,

거실장 2개, 장식장, 발 마사지기, 의자

그릇, 가전제품, 소품, 문구류까지...


과감히 버렸지만

지금까지 아쉬운 거라고는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홀가분 그 자체다.

청소하기 쉬워졌고

비워진 공간으로 마음이 여유롭고 가벼워졌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에 몰랐을까 싶다.


그래서 수강생에게도 자신 있게 얘기한다.

'버릴 때는 과감히!!'라고 말이다.

날마다 찾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버릴 물건이 없나?

나눌 물건은 없나?

이 물건이 꼭 있어야 하나?

질문하니 답을 하게 된다.

답대로 행동한다.

지속적인 비움이 된다.

동생에게 나눔한 스탠드 책꽂이

첫 번째 나눔, 스탠드 책꽂이

한동안 가구에 관심이 많았다.

남편과 아들로 책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장에 관심이 갔다.

이래저래 검색하다 발견한 스탠드 책꽂이,

요 녀석을 사고

지금껏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얼마 전,

비슬산 갔다 와서는 늦게 귀가한 날이다.

그날따라 아빠 책이 꽂혀 있는 거실 책장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엄마, 오늘 거실 책장 정리하고 잘래"

그 시각이 11시쯤이었다.


무거운 책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정리를 하는 딸아이를 거들었다.

"엄마, 여기 아래 칸에 있는 책은 잘 안 보던데

아빠한테 버리라고 해야겠다.

이건 버려도 되겠는데..."

그러면서 물어보고 버릴 30여 권을 빼냈다.

책장이 한결 가벼워졌다.

"엄마, 공간이 남는데 스탠드에 있는 책 여기

꽂으면 저 책장이 필요 없잖아?" 묻는다.

"그러네!!"

그래서 나눔을 결정하고 둘이 쾌재를 불렀다.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양 말이다.


쓸만한 물건이라 언니한테 물었다.

본인은 필요 없다며 남동생한테 물어보란다.

당연히 필요 없을 거라는 대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흔쾌히 "고맙게 잘 쓸게'라는 답이 왔다.

기분이 좋았다.


지난 수요일

혁신도시 그린평생교육원 수업 다녀오는 길,

황금동 동생네 아파트 경비실에 맡기고 왔다.

잘 찾아갔다는 톡이 왔다.

언니에게 나눔한 칸막이 수납함

두 번째 나눔, 칸막이 수납함

요 녀석은 목공 DIY 배우며

냅킨아트로 만든 제품이다.


그동안 리모컨 집으로 활용했었는데

딸아이가 철제 화분 하나를 비워서

새로운 리모컨 집을 만들면서 필요 없게 됐다.

기분 좋은 나눔의 여세를 몰아

"필요한 사람?" 하니 언니가 손을 든다.

약 수납함으로 쓰겠단다.

어제 함께 고모 병문안 가는 길에 전했다.

잘 쓰겠단다.

아주버님의 선물, 간편 믹서기^^

지난 월요일

시어머님 첫 기일날 아주버님이 주신다.

인사발령으로 혼자 살게 되면서

살림의 재미를 붙인 아주버님,

집 근처 광명 이케아에 가끔씩 들린단다.


본인이 사용해 보고 좋다 싶은 제품은

꼭 두 동생네 것도 사 오신다.

이번에도 사용해 보니 너무 좋다며 챙겨 오셨다.

건전지를 사용해 간편한 간편 믹서기다.

부피가 작아서 맘에 쏙 든다.

버림, 기능이 같은 제품은 2개가 있을 필요가 없다

세 번째 버림, 믹서

딸아이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엄마, 생각해 보니까 저걸 버려도 되겠어!"

라며 싱크대 선반에 믹서기를 꺼낸다.

"그래, 맞네, 그건 버려도 되겠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버리는 딸아이다.

사용감이 있고 꽤 오래된 제품이라 나눔 없이 버렸다.

비움에 기분이 너무 좋다는 딸아이다.

미니멀 바람이다.

나눔한 계란찜기

네 번째 나눔, 계란찜기

이건 얼마 전 남편이 들고 온 계란 찌는 제품이다.

좋다는 남편 말을 단칼에 잘랐다.

"필요 없어, 냄비에 물 받아 삶으면 금방인데

뭐 하려고 번거롭게!!"


다들 써보니 좋다고 추천했단다.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 딱 한 번 계란을 쪘다.

완숙, 반숙 등의 기능도 있고

누군가에겐 나름 유용할 수 있지만

우리 집엔 필요 없는 물건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필요 없는 물건으로 나눔을 결정했고

지난 금요일, 과정 얘기와 함께

필요하다는 수강생에게 나눔 했다.

잘 쓰겠다며 인사를 한다.

내가 더 감사하다.

사용 기한 지난 멀티탭 버리기

다섯 번째 버림, 멀티탭

멀티탭도 사용 기한이 있다.

멀티탭은 1년에서 최대 2년 사용 후엔

화재나 폭발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교체해라고 한다.


개별 스위치가 있는 절전형 멀티탭으로 바꾸면서

필요 없게 된 멀티탭,

구입한 지 한참이라 버렸다.

비우고 버리고 나누니

그 공간만큼이나 마음이 더 여유로워졌다.

힐링이 따로 없다.

행복이 따로 없다.


미니멀은

나와 남을 비교하지 않고

경쟁과 질투가 아닌

진정 나 자신을 바라보고

그 자체로서의 가치에 집중한다.

그래서 미니멀이 좋다.

그럼에 미니멀을 향한 나의 비움은 계속된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 온라인 클래스 '클래스유'

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딱 쉬운,

김주현의 행복한 정리교실

https://blog.naver.com/shkdra/222869211397


▶ 유튜브 '행복발전소 정리수납'

종류별 티셔츠 개기

https://www.youtube.com/watch?v=ACWtkZg8H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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