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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살리다, 집을 되찾다

달서구본동종합사회복지관 정리수납전문가 2급 과정

서구본동종합사회복지관,
정리수납전문가 2급 과정 개강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정규과정 포스팅은 뒷전이었는데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다. 수강생들의 열정이 노트북 앞으로 잡아끈다.  

달서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개강한 달서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정리수납전문가 2급 과정이 7월 17일 제헌절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강도 종강도 복지관 일정에 따른 거였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리 집 정리수납, 정리 정돈은 어느 공간을 막론하고 주는 의미가 크다.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 더울세라 엄마가 어린아이를 보듬듯  아늑한 공간이 집이다. 집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의 공간이자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공간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집이 주는 의미와 역할은 더욱 커졌다. 집은 휴식의 공간이자 재택근무를 위한 사무실이며 도서관이며 영화관이요 놀이터다. 그러다 보니 리모델링을 한다거나 필요 가전제품을 들이는 등 집에 대한 투자도 늘었던 게 사실이다. 코로나와 함께지만 예전의 일상을 되찾은 지금도 집은 여전히 소중한 공간이다. 가족을 살리는 살림이 일어나는 공간을 효율적이고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정리수납이니 어버이의 마음을 닮았다.


개강 첫날, 수강신청 동기와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아주 작은 목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대부분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정리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강사는 어떤 분들이든 교육을 통해 행동으로 옮기는 즉 정리를 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정리를 하게 하려면 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듯 부담 없는 아주 작은 시작이 좋다. 그리고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이 없으면 힘들여 정리해도 금방 무너진다. 되돌아온다는 얘기다.  내가 말하는 기본이라는 건 비우기와 몇 가지 정리 공식 그리고 꾸준하게 하는 습관이다. 정리 방법보다 더 중요한 비우기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 입지 않은 옷을 비우지 않고 방법만 적용해 수납한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정리 1순위로 꽂는 공간, 옷장을 예로 들어보자.


여느 집이나 할 거 없이 규모는 다르겠지만 옷장으로 사용하는 한정된 공간이 있을 테다. 예를 들면 내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이 행거 2개, 서랍장이 2칸이라고 했을 때 옷을 보유하는 양도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이 좋다. 그것도 꽉 채워서 찾기 힘든 게 아니라 옷장 문을 열거나 서랍장을 열었을 때 한눈에 들어와 한 번의 동작으로 꺼낼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면 좋다. 그러려면 옷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버리지는 않고 해마다 한 두 개씩 옷을 산다면 옷장은 어떻게 될까? 불 보듯 뻔하다. 찾지 못해 입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때로는 있는 줄도 모르고 사고 또 사고를 반복한다. 해마다 이런 절차가 반복된다고 가정해 보자.


옷은 옷장을 넘어 잠자는 방 여기저기에 쌓이고, 방문까지 점령한 과한 옷으로 제대로 열 수 없는 방문에 불편한 생활이 이어질 테다. 앞서 언급했지만 집의 의미를 생각하고 정리해야 한다.  버릴 때는 과감하게 버리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리는 쾌적한 공간으로 편리하며 불필요한 에너지와 금전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못 쓰고 안 쓰는 물건의 비움과 나눔

수강생의 비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양한 이유와 못 버리는 병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수업을 계기로 과감히 비우고 쓸만한 물건은 아름다운 나눔이 이루어졌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에는 나누는 공간 '늘품'이 있다.  쓸만한 물건을 나누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10주 동안 늘품과 수강생 상호 간의 활발한 나눔은 홀가분한 행복으로 이어졌다.


배우고 익히는 스스로 정리수납

나이를 잊게하는 수강생의 소품 화장대 정리
수강생의 주방 정리
수강생의 옷장 정리
수강생의 양말 정리
수강생의 채상 서랍 정리

정리가 안되고 어려운 이유는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기의 걸음마처럼 한 걸음씩 떼다 보면 점점 쉬워진다. 결과는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불쾌지수 제대로인 무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익히는 실천의 열정으로 정리의 참모습을 보여주셨다. 얼마나 열심인지 피드백하기 바빴지만 기본을 알고 나니 적용과 응용이 빠른 그야말로 진정한 정리의 달인이 되셨다. 강사로서 가장 보람 있고 뿌듯한 순간이다. 힐링이 따로 없다.


이렇게 고운 마음이 또 있을까!  몇 줄에 담긴 메시지는 한 권의 책 보다, 그 어떤 전문가의 말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정리의 힘이다. 사람을 살리는 살림이 그러하듯 정리는 이웃사랑을 낳는 기적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복지관  담당 복지사의 비움

정리는 담당 복지사 미혼 남성의 마음도 움직이게 합니다.  함께하는 정리의 힘입니다.


마무리하며...

10회기에 걸쳐 진행된 정리수납전문가 2급 과정 마지막 날, 과제 피드백에 수업 그리고 정리수납전문가 2급 자격시험까지 알찬 10주를 마무리했다. 수업은 끝이 났지만 사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방법을 배우고 정리의 맛을 조금 알게 된 만큼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설정이자 방법인 정리수납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배우며 각자 나름의 정리법과 정리 철학이 생겼을 거라는 믿음이다. 어버이날 시작하고 제헌절에 수료한 의미를 제대로 살렸다.


우렁각시가 다녀간 걸까? 피드백 거리에 마음 음료에 넘치는 리액션의 화답 덕분에 매주 소풍 가듯 했던 본동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정리라는 주제 아래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엄마와 딸, 언니와 동생 같은 끈끈한 정이 있는 행복한 정리 여행이었다. 감사하다.


"선생님들, 앞으로도 비우는 정리와 제대로 채우는 수납의 기쁨 이어가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홀가분한 삶,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기대하고 또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이 구멍 난 듯 퍼붓던 긴 장마 중 오랜만에 갠  하늘이 반가워 창문을 활짝 열었다. 습도로 끈적이던 바닥, 물걸레 청소기 물통에 스프레이 락스 한 방울로 개운함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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