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딱 쉬운 정리법 특강
지난 10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강의 요청이다.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담당자의 밝은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빠르게 강의 날짜가 정해졌고 그날이 오늘이다.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을 검색했다. 만들고 나누고 얻는다는 MSG(Make Share Get)가 눈에 들어왔다. 꼭 필요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이 하고 있었다. 담당자의 밝은 목소리에 이유가 있었다.
금요일 저녁 7시부터 있는 강의라 퇴근시간과 맞물린 데다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궂은 날씨라 조금 일찍 나섰다. 퇴근시간이니만큼 내비게이션이 안내에 따르기로 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이다. 넉넉히 나선만큼 조급함보다는 여유로움이다.
근래 들어 목을 많이 써서인지 며칠 전 저녁 강의 후 이튿날 아침부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답답하기도 하고 강의도 걱정이 돼서 병원도 약도 열심히 챙겼다. 많이 좋아졌지만 쉰 목소리에 듣기 힘든 건 여전했다. 이동하면서도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셨다.
오늘 강의는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 대구가 아닌 왜관역 바로 앞에 있는 '칠곡여행자센터 칠곡커'에서 있다. 내비게이션 따라오니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칠곡커 앞에 두어 자리 주차공간이 있었지만 수강생을 위해 비워두고 복잡한 도로를 구경 삼아 한 바퀴 돌았다. 강의 시작 40여 분 앞두고 1층 사무실에 도착하니 담당자가 바로 나와 알아본다. 환한 표정의 남자분이다. 통화했던 분은 또 다른 공간에 행사 진행이 있어 자리를 비웠단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흐린 날씨를 감싸주듯 노란색과 곳곳의 작품들로 빛이 난다. 다양한 전시가 한창이다.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강의실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너무나 예쁜 그림 한 점이 오늘 특강을 안내하듯 활짝이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강의실이 나올 것 같다. 좋아하는 그린 색과 언제부턴가 좋아진 노란색으로 만든 안내문이 마음에 든다니 전담 디자이너가 있다고 귀띔한다. 강사의 마음을 읽은 듯한 탁원한 색상선택에 감사로 절로 났다.
강의실 곳곳에도 작품이 많았다. 앞쪽에 설치된 레일 조명으로 강사나 수강생이 눈이 부시지는 않을까 일일이 떼고 옮겨주는 세심한 배려의 직원분에게도 감사가 절로 났다. 직원의 몸에 밴 친절에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이 더 궁금해졌다.
강의 준비가 끝나고도 여유로운 시간에 밖으로 나와 전시실을 둘러본다.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이 묻어난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한 분 두 분 도착한다. 오늘 가장 먼저 도착한 분은 부부다. 차 한 잔을 두고 먼저 오신 부부와 정리에 대한 애로사항과 일상을 나눴다.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분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워서 같이 하겠다고 함께 오신 남편분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드렸다. 말수가 적은 남편분은 쑥스러운 미소로 화답하셨다. 서로를 위하는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에 소확행이 떠올랐다. 행복이 별거냐 이런 게 행복이지!
7시가 되고 본 강의가 시작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를 다져야 한다. 정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모두가 입을 모으는 힘들여 정리한 모습이 이내 되돌아오는 이유를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정리의 기본을 배웠다. 이후 우리 집 주요 영역별로 정리 방법을 사례와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실생활에 유용한 간단한 실습도 함께했다. 오늘 수강생은 1인 가구가 절반이다.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우는 정리와 제대로 채우는 수납이 필요한 이유를 알고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간 효율과 편리에 대해 나눴다. 무엇보다 목적이다. 마지막 10분여를 남기고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실천을 재삼 당부했다. 평일 저녁에 궂은 날씨까지 더해 전원 참여는 아니었지만 넘치는 공감에 무엇보다 꼭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안고 가셨다는데 뿌듯했다.
배움이 빛나려면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익히는 과정은 각자의 몫이다. 너무나 친절한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 직원분과 함께 하신 분들의 삶이 반짝반짝 빛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메세지팩토리 협동조합과의 좋은 인연에 감사와 행복이 절로 나는 금요일이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https://youtu.be/vmis5xNhFWs?si=3EIQc3BC4szhjNnR
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딱 쉬운, 김주현의 행복한 정리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