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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례관리가정 정리코칭

창녕군 가족센터 정리 코칭

  창녕 가족센터와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족센터는 예전의 다문화 가족센터의 새 이름이다. 그동안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다문화가정, 1인 가구 등  다양한 대상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특강이 이루어졌고 지난해부터는 특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가정으로 찾아가는 정리 코칭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보름 매니저가 찾아가는 사례관리 가정 중  4 가정을 선정해 오전 오후 각각 2시간씩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니만큼 한 영역을 선택해서 정리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정리하는 코칭 방식이다.


각각 거주 연수는 다르지만 다른 문화에서 생활해 온 분들이고 정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만큼 정리 코칭 전 사례관리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센터에서 옷 개기 실습 등 특강이 있었다. 미디어 노출이 많고 배우려고 하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 이 정도는 알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신기해했고, 집에 가서 꼭 실천해 보겠다는 다짐까지 보이셨던 특강이었다.


<사례관리 다문화가정 정리 코칭 1>

올라이프 행복연구소 241024

첫 번째 가정이다. 당초 안방 사진이 올라왔지만 직접 가서 보니 안방보다는 아이 놀이방이자 몸이 좋지 않은 남편의 잠자리로 사용하는 방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영역을 바꿔 진행했다. 


2시간은 정리하기에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고 최소한의 용품을 가지고 하는 정리 코칭이라 디테일보다는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재배치하는 정도의 가벼운 진행이다. 센터 담당 직원 2명과 셋이서 빠르게 움직였다.

재배치

방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바닥에 아이 장난감이며 이불, 약품 등이 널려있어 청소가 쉽지 않은 상태다. 블라인드가 없는 창가에 행거가 있어 색바램이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이라 지저분해 보여 행거와 서랍장 위치를 바꾸는 재배치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가습기 등 바닥에 있던 물건을 올릴 수 있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청소가 쉬워졌다.

정리전 후

방문과 일직선상에 서로 다른 책장 3개가 있다. 책장의 용도 또한 정해지지 않은  약품이며 생필품, 아이 책, 신발까지 다양한 물건이 섞여있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간이 여의치 않아 책장 위치는 그대로 두고 아이 책, 생필품 및 약품, 화장품 등 책장 각각의 용도를 정한 후 전부 꺼내고 깨끗이 닦았다. 현관에 별도의 신발장이 없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자주 신는 신발 외에 보관용 신발은 포장한 체 방안에 보관 중이다. 보관용 신발이니만큼  아이 장난감 선반 뒤쪽에 감추는 수납이다. 학습지 등은 아이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아래 공간에 수납했다.

정리전 후

선반에는 큰 수술 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남편의 약품이 구분되지 않고 섞여있다. 아이가 어린 만큼 안전을 위해 남편 약은 별도로 구분해 선반 위쪽으로 올리고, 잠자는 공간 위 선반을 피해  행거 위쪽 선반에  수납했다.

오랜 사용으로 여기저기 벗겨진 매트는 건강을 위해 비우고, 연령대에 맞지 않는 장난감 또한 나눔을 위해 분리했다. 온돌 사용과 별도의 이불장이 없는 만큼 바닥에 이불을 펴놓고 생활하고 있어 청소가 쉽지 않아 먼지가 많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청소와 환기의 중요성을 나눴다. 이를 위한 첫 행동은 일어나면 이불부터 개는 것이라는 것도 함께 말이다. 센터 담당 직원과 대상 가정 어머님의 협조로  빠르게 정리하고 개운하게 나설 수 있어 감사했다.

창녕 맛집 가람 식당

2시부터 있을 오후 코칭을 위해 담당 직원의 소개로 다 함께 창녕 맛집 가람 식당으로 이동했다. 창녕 톨게이트와 가까운 네거리 코너에 있다. 몇 가지 메뉴가 정해져 있고 가격도 9천 원으로 동일하다. 목요일은 특식 메뉴라는데 오늘이 바로 목요일, 특식으로 삼계탕이다. 엄마표 집밥을 떠올리는 맛깔스러운 반찬이며 후식으로 귤까지 너무나 푸짐하다. 식당 안은 주인장의 마음을 닮은 7080 음악이 울러 퍼진다. 추억 소환에 미소가 절로 난다.


푸짐한 점심에 가람 식당의 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었던 최고의 밥상, 보약이 따로 없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가람 식당, 몇 번이고 오고 싶은 식당이다.  


<다문화가정 정리 코칭 2>

올라이프 행복연구소 241024

점심 식사 후 반대 방향으로 달려 두 번째 가정이다. 이번 가정도 당초 담당자는 주방 사진을 주셨지만 주방보다 초등 6학년이라는 아들 방이 더 시급했다. 방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아들 방, 개운한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옷장 정리전 후

작은 방인 데다 돌침대로 가구 재배치는 불가한 상태였다. 문짝이며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옷이며 각가지 물건의 제자리가 시급했다. 옷장 안에는 남편 옷과 아이 옷이 섞여있는 데다 계절이나 종류 구분 없이 쌓여있어 찾아 입기가 쉽지 않았다. 공간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갈 곳 잃은 옷이 문짝이며 서랍장 위까지 점령 중이라  갑갑했다.


일부 옷이며 침대 위에 있던 여러 개의 이불을 전부 밖으로 꺼냈다. 작아서 못 입는 옷은 분리하고 계절별 종류별 구분으로 걸 수 있는 건 최대한 걸어서 수납했다. 안방이 좁아 자녀방에 남편 옷을 일부 수납해야 하는 상태라 공간을 적절해 배분했다.


침대를 가로막고 있던 헤드 오른쪽이자 방문 입구, 3단 서랍장 위에 있던 TV 모니터는 나중을 위해 둔 것이라 옷장 위로 올렸다. 집안 곳곳에 있던 리빙박스를 활용해 철 지난 옷은 보관용으로 분리, 옷장 위로 올리고 행거며 서랍에는 지금 입는 옷으로만 수납했다. 

아기 때 사진을 내리자 있던 못에 방문에 달려있던 시계를 건다. 가볍고 안전하게 걸리긴 했지만 머리맡이고 보는데 불편한 만큼  침대에서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길 것을 당부했다.

옷걸이가 있냐는 말에 OO 소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고객, 잠시 후  옷걸이와 함께 침대 매트며 새 베개를 사 오셨다. 아들 사랑이 남달랐다.  옷걸이를 한 종류가 아닌 종류별로 사 오셨다. 당연히 같은 걸 사 올 거라는 생각에 같은 걸로 사 오라는 주문을 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겠다.


오래된 이불은 비우고 사용할 이불은 세탁이 필요해 세탁실로 가져갔다. 대신 침대 위에는 아들 사랑을 담은 개운한 매트와 베개가 자리했다. 벽에 걸린 아기 때 사진은 내리고  벽이며 침대 아래, 창틀의 묵은 먼지도 깨끗하게 닦아냈다.  충분하진 않지만 개운한 잠자리에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간다.

서랍장 정리 후

옷장에 딸린 서랍장에는 각각 남편과 아들 옷으로 구분, 한눈에 들어와 편리한 세우는 세로 수납으로 공간 활용이다. 잘 안 쓰는 가방이며 수영복 등은 한 곳에 모으고 라벨링으로 찾기 쉽게 수납했다.

서랍장 정리 전
서랍장 정리후

방문 입구 3단 서랍장에는 속옷이며 실내복과 소품 위주로 수납했다. 그동안 몰라서 못했었다며 앞선 특강을 듣고 아이들 속옷과 양말은 잘 정리해 놓았다. 담당 직원과 강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쏟아지는 무한 칭찬에 뿌듯해하는 고객이다. 작은 시도가 중요하다. 시간을 훌쩍 넘긴 마무리,  개운함이 피곤함을 이기는 행복한 코칭이었다. 조금은 혼란스러운 벽지, 보이는 곳만이라도 심플하고 깨끗한 벽지로 바꿔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문화가정 정리 코칭 3>

올라이프 행복연구소 241031

바쁜 10월이라 겨우 잡은 두 번째 코칭은 일주일 후인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4인 가정으로 방 2개에 거실이 있는 구조다. 방 2개를 모두 창고방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가족 모두가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 방에는 옷장 2개, 책상, 책장 및 과자 등 다양한 물건이 있다. 방 안쪽에 있는 옷장에는 많은 보관용 이불과 부부의 옷이 구분 없이 섞여있고, 앞에 있는 책장으로 옷장 문이 활짝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오늘은 자녀 책상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방을 정리해 공부하고 잠을 잘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습기와 곰팡에 노출된 옷장

창문을 막고 있는 옷장으로 환기가 되지 않는 데다 별도의 습기 제거제를 두지 않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옷장 안은 습기와 곰팡이로 가득했다. 깨끗이 닦아내고 임시로 종이상자를 덧대는 작업 후 제습제 비치와 주기적인 환기를 당부했다. 

정리전 후

책상을 재배치하고 바닥에 있는 생필품의 자리를 잡아줌으로써 공부를 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온전한 자녀방이 되었다.

옷장 앞에 있는 책장으로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불편했던 옷장은 책장 재배치를 통해 편리를 더했다.  방문 입구 옷장에는 두 자녀 옷으로 정리했다. 이 고객 역시 특강 이후 아이들 내복이며 옷을 배운 대로 접어서 정리하고 있었다.  


마무리된 방을 보고 고객과 남편분의 환한 표정에 덩달아 좋아지는 기분이다. 마당에는 가을걷이한 고구마 작업이 한창이다. 고구마를 주시겠다며 담아두셨지만 마음만 받고 바로 이동했다. 감기로 일주일째 어린이집을 쉬고 있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대문 밖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든다. 더 행복할 가정을 생각한다.

창녕 맛집 밥무꼬 가이소

둘째의 감기로 보일러를 켜놓은 데다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린 오전 작업이었다. 지난번 가람 식당의 맛남이 생각나 오늘도 가람 식당으로 이동했다.  문 앞의 안내 '재료 소진으로 마감합니다'  많이 아쉬웠다.


오늘 오전 작업에 함께한  담당의 추천으로 간 새로운 식당 '밤 무꼬 가이소', 역시나 맛있다. 푸짐한 야채에 된장은 어릴 적 엄마표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맛있었다.  작지만 구석구석 맛집이 정말 많다는 창녕을 실감한다.

가을 정리 소풍

맛있는 점심에 달달한 커피를 들고  4번째 가정을 향해 달린다. 드넓은 들판과 창 너머로 들어오는 바람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선생님 우리 소풍 가는 것 같죠!" "네, 맞아요! 너무 좋아요!"  일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많이 친해진 터라 그 마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는 길 도로 중앙에 구불거리는 뱀을 만났다. 온몸에 돋은 소름이 한참이다. 


<다문화가정 정리코칭 4>

올라이프 행복연구소

한참을 달려 도착한 4번째 가정은 4인 가족으로 초등 저학년과 5살 남매를 두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정리할 공간은  쇼핑몰 운영 제품 및 엄마와 자녀의 옷과 생필품 등을 다양한 물건이 있다. 긴 방 하나에 달아낸 한 공간으로 모든 물건이 노출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나가 물건을 구입해 온다는 고객, 박스에는 판매할 물건이 구분되지 낳은 체 쌓여있고 습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잠자는 공간 외에 이 공간이 전부라 보관 용도 감추는 수납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선반에는 판매가 잘 되는 가방 위주로 전시하고 가방 속은 신문지나 속지를 활용해 모양을 잡았다. 대형 박스에는 주문해서 온 상태 그대로 되어있어 상품 구분이 되지 않아 개봉 후 종류별로 구분했다. 선반에 보관하는 상품은 상자와 박스를 활용해 꺼내기 쉽게 집을 만들었다. 서랍처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편리와 유지

모양이 잘 잡히지 않거나 쓰러지기 쉬운 가방에는 북엔드를 활용해 고정하고 옷도 계절별 종류별로 구분했다. 3번의 연습으로 담당 직원들의 옷 개는 솜씨도 일취월장이다. 보관용 옷은 부직포 커버를 씌워 선반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다. 노출된 공간이니만큼 습기 관리가 중요하다.

종류별로 끼리끼리

입구 철제 선반, 두서없이 쌓여있던 식품을 꺼내 종류별로 구분 후 세로 수납이다. 각각의 집 만들기와 세우는 세로 수납의 장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진상으로는 가장 빨리 끝낼 줄 알았던 가정인데 시간을 훌쩍 넘긴 해질 무렵에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는 만큼 있는 물건을 판매하고 주문할 것을 당부했다.


마무리하며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정리 방법을 담은 간단한 유인물도 전했다. 감사하다며 준비해 주신 와플과 차에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돌아오는 길, 들판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일제히 창문을 내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절정의 시골 향기 흡입이다. 20대의 발랄한 OO 씨도 흔히 말하는 요즘 사람답지 않게 이런 향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가족센터로 오는 길,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소감을 나누며 이번 주말 각자의 집을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에 응원을 보냈다. 가족센터에서 바라본 노을이 오늘 함께한 이들의 마음만큼이나 아름답다.

감사

아름다운 계절 가을, 10월에 함께한 다문화 4가정의 정리 코칭, 직업에 대한 사명감은 물론 함께하는 세상에 감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널린 방법이라지만 바쁜 일상에 그 쉬운 방법조차 알아차릴 겨를이 없는 만큼 더 열심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몰라서 못하는 분들을 위해 강의와 코칭 그리고  틈틈이 유튜브를 통해서 말이다. 가을에 함께한 4 가정 정리 코칭은 더없이 행복한 소풍이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2023 창녕군 가족센터 다문화가정 정리 코칭

https://blog.naver.com/shkdra/223137486482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상자 활용법

https://youtu.be/vmis5xNhFWs?si=3EIQc3BC4szhjNnR


▶ 온라인 클래스, 클래스유(CLASSU)

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딱 쉬운, 김주현의 행복한 정리교실

https://me2.do/GLu67h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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