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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공간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나만의 공간이 있나요?

수업 시간에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만의 공간이 있나요?"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나요?"

질문에 70%는 없다고 한다.

있다고 대답한 30% 중에는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사람도 포함이다.  그런데 여기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이유도 우리 집이 좋아서가 아니라 설레는 공간이어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을 했든  여행지에서 왔든 아니면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든 그로 인해 에너지는 얻었을지언정 일한 사람이나 논 사람이나 피곤하긴 매한가지다. 그래서 빨리 가서 쉬고 싶은 것일 뿐  대부분은 우리 집이 맘에 들어서가 아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설레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넓은 집, 새 아파트, 좋은 가구 등의 조건은 부수적인 문제다. 우리 집이 설레는 공간이 되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꾸미면 된다.


나는 그런 공간이 있다. 나의 주된 공간이자 설레는 공간은 서재다. 그중에서도 책상이다. 우리 집 서재에는 아이들 어릴 때 쓰던 벤치에 두 가지 종류의 책장에 낡은 물건들로 볼품은 없다. 하지만 이 공간이 언제나 설렌다. 내 책상은 19년 전 혼수로 구입한 책상이다. 남편이 쓰고 아들이 쓰다가 지금은 내가 쓴다. 조금 낮긴 하지만 아직도 깨끗하다. 이곳에 앉으면 사고를 자극하며 나를 깨우는 알아차림이 있어 좋다.  설레는 공간이 있어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이것저것 신경 쓰고 할 일이 많아 글이 뜸한 요즘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짧게라도 남겨야겠다는 마음먹은 이유가 있다. 한동안 핫했던  '신박한 정리'  이지영 대표가 쓴 책을 보고서다.  


정리수납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본방을 본 적이 없다. 아날로그 TV라 실시간 TV가 안되기도 하지만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대신 차로 이동하며 하이라이트 위주로 몇 번 본 게 전부다. 가능한 한 내가 하고 있는 분야의 책은 되도록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눈에 띄면 먼저 사놓고 자투리 시간을 할애해 조금씩 읽는다. 오늘 그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


책 속 글을 인용해 본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가구를 거기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 팁입니다. 예를 들어 테라스 공간이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소파나 식탁을 두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습니다.
 -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p39 -


어떤 일에도 '반드시'라는 건 없다. 특히 정리수납은 더더욱 그렇다. 집집마다 내부 구조도 가지고 있는 물건도 취향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깬 융통성 발휘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가구 배치를 엄청 좋아한다. 이유는 물건을 사지 않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을 좁게 또 넓게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안방 장롱을 제외한 모든 물건은 한 번 이상 재배치되었다. 때로는 지금 모습이 최선은 아니지만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재배치하기도 한다.  가구 재배치는 공간 활용은 물론이고 분위기 전환에 있어 최고의 무기라 단언한다.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가구 재배치다.


나는 주로 서재 방 책상에서 머무는 반면 남편은 읽는 책도 공간도 수시로 바꾸고 옮겨 다닌다.  거실 책상에서 안방 책상으로 다시 주방 식탁으로 가끔씩은  서재에 오기도 한다.

좋아하는 공간에 좋아하는 물건으로  설레는 공간

여기는 근래 남편이 애정 하는 공간 주방 식탁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공간에 좋아하는 물건을 두면 설레는 공간이 된다. 남편이 가는 곳에는 늘 본인이 좋아하는 책과 음악이 함께 있다. 안방 책상에도 거실 책상에도 책이 쌓이고 있다.  설령 좋아하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정리를 통해 좋아하는 물건을 두면 좋아진다. 하기 나름이고 꾸미기 나름이다. 또한 마음먹기 나름이다.

오늘 아침 남편의 추천 도서

"이 책 한번 읽어봐 진짜 좋아!" 쌓이는 책만큼이나 추천도 많이 받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지 시간관리가 잘 안 되는 건지 아직은 내 책 읽기도 빠듯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노후엔 햇살 좋은 창가에서 독서의 여유를 부리고 싶은 꿈이 있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휴일 아침의 흔적

독서와  음악은 남편의 루틴이 된 지 오래다. 어제 백신 2차 접종 후 어제 하루는 괜찮다더니 오늘은 온몸이 쑤시고 아프단다. 흔적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일어난 주방에 내가 앉았다. 엊그제 수강생이 주신  롤케이크에 우유 한 잔을 놓고 오래전에 사 둔 책을 펼쳤다.  전등 교체 작업 오기 전까지 30여 분 남짓이다. 서재 방으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서재 방 책상에 앉으면 또 다른 일이 눈에 들어와 독서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식탁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런 바 환경설정이다.  언제나 하나의 시작의 중요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파 자리에 좋은  스피커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장을 놓아 보세요. 소파와 물아일체를 좋아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방에 작은 소파와 TV를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 p40 -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안방에 TV를 놓는 것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잠자는 공간에 전자제품을 두는 것은 전자파 등으로 숙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고 다가온 먼 산

전등 교체 작업이 끝나고 내리던 비도 그쳤다.  

구름이 걷히는 중이다.

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리된 공간은 의욕을 부른다.

그 의욕으로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발견한다.

오늘도 여전히 맑음이다.   


오늘의 한마디,

 '나만의 공간에 꿈을 담고, 그 꿈과 많이 친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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