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찌르더라도

by 이상현

#19 찌르더라도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인데...’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힙니다. 삶이란 문제의 연속인 것 같지요.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그렇게 문제를 풀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에서 김민태 PD는 문제해결 능력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에는 비판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하지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 그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닐 겁니다. 그냥 그 방식대로 그대로 해나가면 되지요. 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 문제가 발생할 터이니 문제이지요. 그러면 이전의 답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지요.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무슨 장단점이 있는지, 새로운 답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기존 방식이나 다른 방식들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요.


두 번째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이라지만 저는 이를 설득 능력이라 구체화하겠습니다. 다른 이의 의견을 비판한 후에는 그 사람이 새로운 의견에 대해 수긍이 가야 함께 그것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겠지요.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날카로운 칼로 여기저기 베어가며 분석하고 마지막에는 중요한 포인트를 푹 찔러 비판을 한 것까지는 좋은데, 만신창이 되고 급소를 찔린 상대방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다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함께 그 문제를 풀려고 모인 동료는 그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동료가 아니고 앙심 품은 적이 될 수 있지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를 종종 겪습니다. 치열한 논의 후 이성적으로 이해되지만, 감정의 앙금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건 진 싸움입니다.


그러니 칼을 휘두를 때는 푹 찔러 깊은 상처를 입히지 마세요. 비판이 그래서 어려운 것이지요. 비판이 첫 계단이라면 다음 계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설득이라는 다음 계단을 넘지 못한다면 그 계단은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한 비판은 설득을 위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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