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VC가 컨설팅 출신 파운더를 안좋게 봤던 이유.
· 미국 VC가 컨설팅 출신 파운더를 안좋게 봤던 이유.
· 미국-한국 VC가 제안하는 정석적인 평가기준.
· 지극히 개인적인 의외의 평가기준 3가지.
1️⃣ 평가기준 정석 답안지
A. 빠른 실행력.
500은 1년 수백개의 스타트업의 투자하는 전형적인 AC가 아니기 때문에, 한 기업에 투자하는데에 길게는 6개월 이상을 보기도 한다. 이 기간동안, 해당 팀이 얼마나 빠르고 실행하고 과감하게 실패하는지 본다.
여기서 빠르게 실행한다는건, 분주한것과는 다른데, 대체적으로 실행력은 고객의 문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냐라고 생각하면 쉽다. 고객의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팀이 1) 매출을 만들거나, 2) 좋은 팀원을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간혹, 팀들이 산업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 설득력있어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업계 전문가인 고객이 Legacy에서 넘어와 이직 제안을 하기도 하는데, 매우 좋은 사인이다.
참고로, 실행력을 보는 과정에서 들었을때 충분히 공감되는 피벗들은 파운더가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기에 보통은 좋은 사인이다.
B. 수용력 / Coachability.
좀 더 정확하게 꼬집어 얘기하면, 프레임워크나 코칭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파운더의 마인드셋이라고 볼수 있겠다. 이 부분을 미국 VC에게 얘기하면, VC가 학교가 아닌데 왠 습득력이라고 의문할 수 있겠지만, 나는 Coachability가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용돼야 하는 투자기준 중 하나라고 믿는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는것 자체가 투자 성공률, 나아가 유니콘 달성률을 적게는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높일 정도로, 미국이라는 문화권을 이해하는 것이 그 어떤 국가에 있던, 스타트업에게 엄청난 메리트가 된다.
좀 더 설명하면, 미국이 세계에게 추구하는 스타트업 성장의 비밀은 경제 수학이나 기술로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미국의 자유주의 사상과 법치주의, 특히 Low-context 문화권의 직설적인 소통 방식, 언더독을 좋아하는 개척 정신과 개신교 윤리, 효율성을 추구하는 극단의 실용주의 등을 모두 재료로 삼는다. 따라서, NASDAQ 과 NYSE를 필두로 세계가 따르며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 시장 체제에서 한국 파운더가 다른 문화, 즉 미국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Must라고 본다.
유니콘을 지향하는 파운더라면 감히 단언컨데, 본인 스타트업의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파운더 스스로가 실리코밸리 스타트업의 프레임워크, 즉 미국에서 고안하고 제안하는 가치관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C. 무한한 런웨이.
Pizza&Beer 룰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준은, “외부 투자 없이, 스타트업 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행할수 있는 환경, 즉 피자와 맥주만 있어도 개발코드가 나오는 환경인가”이다. 피자와 맥주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하는데 제일 중요한 첫째로, 팀이 PMF를 달성하기 까지의 필요한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로, 주거와 나름 균형있는 식단(단백질과 탄수화물?)만 있으면 개발이 되는 상황의 팀이라는 뜻이다. 얼마전 현지 VC들과의 모임에서 Consultant가 창업한 경우 투자를 안한다는 조금 극단적인(?) 하우스를 봤는데, 이유는 높은 연봉을 받던 직군이기에 월급을 높게 측정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금 소진이 빠르다는 얘기였다. 농담반 진담반이겠지만, 대략 비슷한 로직으로, 같은 문제를 풀고 있어도 Burn Rate가 높은 경우보다 적거나 없는 경우, 그래서 무한대로 개발할수 있는 팀이 더 오래, 더 많은 가설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2️⃣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기준 3가지.
A. 인상.
6개월 심지어 수년을 지켜봐도 속을 모르는게 사람이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에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VC는 오감을 다 사용하게 되며, 내 경우 대체적으로 1) 신뢰성과 2) 수용성을 가늠하는 척도 정도로 참고한다. 파운더의 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파운더의 역할 자체가 중요한 순간에, 때때로 잦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끊임없이 나서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운더는 팀원들을 채용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떠나려는 팀원과 고객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수시로 자신을 드러내고 처음을 열고 끝을 맺어야 하는 사람이다.
B. 스토리텔링.
같은 아이디어도 누가 핏칭하는지(인상)에 따라 달라진다면, 어떻게 핏칭하는지(스토리텔링)에도 크게 갈린다.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파운더의 스토리는 비단, 극적인 창업 이야기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는 문제에 대한 호소력, 그간의 인사이트들을 명료하게 정리한 파운더의 간결함, 현재 팀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스스럼 없이 얘기하며 용기내는 전달력 등을 모두 포함할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투자자인 내가 똑같은 스토리로 투자를 추진할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C. IR덱이나 웹사이트.
예쁜 웹사이트나 IR덱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것을 추천하지만, 이미 상향 평준화된 내눈의 본능적인 반응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다. 완벽하게 줄과 Spacing을 맞춘 클래식한 덱보다는 어느정도 현 트렌드에 맞는 색감과 폰트로 덱과 웹사이트를 구성하는것은 나름 꽤 어필되는 것 같다. 순위로 꼽자면,
3순위- 내용이 없는데 비쥬얼에만 엄청 신경쓴 덱
2순위- 내용은 알찬데 비쥬얼은 올드한 덱
1순위- 내용도 알차고 비쥬얼도 어느정도 신경쓴 덱
정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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