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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그렇게 로망 가질 일이 아니다.

창업 난이도 프레임워크 (쉬운 순 → 어려운 순)

by Peter Shin

미국 진출, 그렇게 로망 가질 일이 아니다.


많은 한국 창업자들이 미국 진출을 신성한 성배처럼 여긴다. 하지만 미국이란 국가도, 언젠간 미국을 재패하겠다는 당신의 스타트업도 현실이다. 판타지가 아니다. 미국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국 진출에 대해 한국 창업자가 그대로 밷낄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하나 공유한다.


1️⃣ 창업 난이도 프레임워크 (쉬운 순 → 어려운 순)


한국 B2B > 미국 B2B > 한국 B2C > 미국 B2C

한국 창업자 기준으로는, 언어·문화 변수가 없는 한국 B2B가 가장 쉽다. 당장 건강한 사업을 만들어본 경험이, 미국 투자자를 설득할 때 IR Deck 100장보다 낫다.

나는 수없이 직접 목격했었는데,

완벽한 “현지화된” 미국용 발표자료보다, 한국에서 검증된 매출(SI든 컨설팅이든 뭐든)과 오퍼레이션 스킬셋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점이다.


여러번 얘기하긴 했지만, 문화와 지역을 점프해야 하는 베리어들을 차치하고도, 처음 창업가는 B2C 보다는 B2B 창업이 훨씬 쉽다. (미국 B2B가 한국 B2C보다 더 낫다). 왜?


A. 그 어떤 B2C 아이디어도 적어도 한국에서는 레드 오션이다. 네이버, 카카오, 배민 등 수조원 광고비와 수백명 인력들과 시초부터 경쟁해야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B. B2C 고객, 즉 직장인/개인들의 지갑열기가, 기업/정부의 눈먼 돈 받아내기보다 수 십배 어렵다. 기업 대상의 영업프로세스를 터득하기만 하면, 의외로 매출확보가 쉽다. 처음 러닝커브가 있을 뿐이다.


C. 우리의 리소스는 매우 한정적이다. 끽 해봐야 5명인 스타트업이 투자 받기도 전에, 수십만 인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불가능하다. 투자자는 이런 판타지에 베팅하지 않으며, 이는 큰 투자유치를 전제하는 게임이다. 이렇게 되는 경우, 불행 사이클이 시작되고 행복한 창업을 할수 없게 된다. (투자 받기 위해 애걸복걸하고, 투자받고 난뒤에는 광고비 집행하기에 바쁘고, 다 쓰면 또 투자자... 헬 싸이클이다)


덧붙이면, 미국 B2C? Retention이 낮다.

Conversion은 될지 몰라도, 50개 주가 전부 다른 국가라고 보면 된다. 개인 소비자들 커뮤니티 빌딩이나, 유저 인터뷰를 집착할 정도로 꾸준히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일찍이 포기하는게 좋다.


따라서, 현지에 뼈를 묻을 준비가 아니라면, 한국에서 미국향 B2C 하지 마라.


2️⃣ 미국에 결국 ‘와야’ 한다.


미국향 서비스를 현지에 가지 않고 만들어낼수가 없다. 따라서 미국에서 크게 가려면, 무조건 장기 체류를 언젠가는 해야 한다. 비행기 몇 번 타고, 카페 몇 군데 돌고, 이벤트 몇 번 참석했다고 “실리콘밸리 네트워킹 끝났다”는 착각은 버려라. 미국 투자자는 투자유치 이후 바로 고향으로 돌아갈 외국인 창업자들의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다.

“진짜 이 사람이 여기 살면서 베팅할 각오가 됐나?”


결국, 여기에 살아야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단계별 접근을 권한다.

1/ 한국에서 매출 & 오퍼레이션 검증.

2/ 정부 지원금 + 초기 투자금으로 단기 시장조사 & 유저 인터뷰를 하는 단계.

3/ 코파운더 급 1-2명이 3~6개월 장기 체류하며 초기 고객 및 파트너 확보.

4/ PM·세일즈 조직 미국 정착과 동시에 사업화.

각각의 단계마다 수억~수십억이 드는 게임이다.

특히 2번에서 3번 구간에서는, 미국 로컬 VC와 기관투자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3️⃣ 결론.


미국 진출이 막연한가?

일단 한국에서 연매출 10억 찍고 얘기하자.

이게 다다.


한국에서 미국 가려는 모든 창업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IR Deck이 아니라, 매출과 실행력이다.”


성장보다 진실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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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Financial District, San Francisco.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 미국 VC는 왜 한국 파운더에게 잘 투자하지 않을까? - https://lnkd.in/gwphZS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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