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은 절대 같이 창업하지 마.”
“친구랑은 절대 같이 창업하지 마.”, “친구끼리 하는 팀은 감정이 섞여 있어서 위험해요.”
거의 모든 창업 조언 리스트에 들어가는 문장중 하나이지 않은가 싶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세상에서 가장 신뢰가 필요한 일이 창업일텐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하면 안 된다고 한다니.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는 오히려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친구와 창업하는 게 위험한 게 아니라, 신뢰와 규율 없는 관계에서 시작하는 게 위험하다.
1️⃣ 투자자는 감정보다 결정구조를 본다
VC가 공동창업팀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이거다.
“이 팀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결론을 내리는가?” 싸움이 있냐 없냐보다 중요한 건,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속도와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가다. 친구 팀이라도 명확한 의사결정 규칙이 있고 합의(consensus)가 아닌 책임(commitment)으로 움직인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신뢰감이 생긴다.
즉, 우정이라는 감정은 위험 요소가 아니다.
감정이 시스템 없이 흘러가는 게 위험할 뿐이다.
2️⃣ 오히려 ‘친구 팀’은 신뢰의 속도가 다르다
창업을 해본 투자자는 특히 0→1 구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신뢰의 속도라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서로의 말투, 리듬, 약점을 이미 아는 사람끼리는 초기 의사결정의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이건 안 될 것 같아.”, “이거 그냥 고 해볼까?”
이 한마디로 방향이 바뀌는 팀이야 말로 신뢰의 자본을 잘 활용하는 팀이다.
고로 투자자가 보는 좋은 팀은 의견의 일치보다 피드백의 속도가 빠른 팀이다. 이는 친구끼리 훨씬 잘할 수 있다.
덧붙여, 친구와 창업하면 두가지 더 좋은 장점이 있는데, 첫째는 역할 분담이 초기부터 매우 효율적이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무한 피드백 루프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실시간 만들어지고 있는 프로덕트의 방향성, 응대하고 있는 고객과의 영업방식, 투자유치를 위한 설득 논리 등에 대한 자체적인 무한 피드백 루프가 작동되어 iteration cycle의 양적/질적 차이가 생긴다. Stripe, Airbnb 등 친구 또는 형제와 창업한 팀들의 예시는 YC에 너무나 많다.
3️⃣ 진짜 리스크는 감정이 사라진 팀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팀이다. 이건 내가 멘토링할때도 자주 느끼는 바이다.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은데 가만 보면, 싸우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불편한 얘기를 피하는 팀들이 있다. 이미 감정이 소진되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그러나, 진짜 강한 공동창업자는 감정이 남아있는 동안 싸우고,
싸우면서도 끝까지 존중한다.
4️⃣ 친구 사이에선 계약을 생략할 수 있다. 대신 관계의 규율을 세우자.
일반적으로 창업할 때는 주식 분배, 의사결정 구조, 급여 기준 같은 ‘계약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팀원들 서로를 아직 잘 모르기에 기업에게 필요한 안전장치이며(엑싯하지 못한 이전 팀원의 보통주, IP 오너십에 대한 사안 등),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하는 작업들이다.
반대로, 친구끼리 창업할 때 진짜 위험한 건 법적 리스크보다 정서적 피로감 그리고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적인 상처들인데, 따라서 우리의 관계가 추후 복잡해질때를 대비에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를 반드시 초기에 잡을것을 추천한다.
몇가지 추천하는 예시로는
A.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B. 불만 등 비판적인 피드백은 Slack이 아니라 무조건 대면으로 말한다 + 문제는 당일 해결한다. 하루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C. 주 1회, Start Stop Continue 프레임워크로 서로에게 투명하게 피드백한다.
D. Consensus(합의)가 아닌 결정(commitment) first 최우선시 하기 - 모두가 찬성하지 않아도, 결정된 순간엔 전원이 100% 책임진다. (특히나 스타트업은 어떤 명분 보다 결정 프로세스가 초기엔 빨라야 하기에)
E. 친구로서의 관계와 팀으로서의 역할을 분리한다.
F. 한 달에 한 번은 서로의 성장을 코칭한다. + 서로의 번아웃을 숨기지 않는다.
G. 주 1회 이상 ‘일 얘기 금지’ 시간을 확보한다.
위와 같은 팀 규율이 계약보다 먼저여야 한다.
결론.
창업 전엔 “같이 하면 재밌겠다. 우리 한번 사고쳐보자”라며 시작하곤 한다.
그러나 실패 후엔 “역시 친구랑 하면 안 된다”로 끝난다. 10팀 중 8팀이 이런 패턴으로 무너진다. 그런데, 정말 친구라서 망한 걸까? 아니면,
친구라서 끝까지 진심으로 싸우지 못해서 망한 걸까?
창업은 결국, 인간관계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것 같다.
그래서 돈보다 신뢰가, 전략보다 감정이 먼저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게 좋겠다. 친구와 창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감점은 아니다.
“감정이 있는 팀이냐”보다 “감정을 다룰 줄 아는 팀이냐”가 핵심이다.
투자자에게 좋은 팀은 서로에게 솔직하고, 싸울 줄 알고, 끝까지 함께 버틸 줄 아는 팀이다.
� [공지] Founder Sprint 파일럿 4기 모집
Outsome에서 운영하는 Founder Sprint는 이런 관계의 규율을 실제로 팀 안에 심어주는 4주간의 집중 프로그램이다. 누가 더 똑똑하냐보다, 누가 더 빨리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느냐가 팀의 성패를 가른다는 믿음으로 설계되었다.
Founder Sprint에서는
· 공동창업자 간 심리적 안전지대 구축이 될수 있도록,
· 나와 코파운딩팀간의 투명한 1:1 피드백 루프,
· 스타트업 리더십에 대한 YC 파운더들의 실 경험 이야기.
· 그리고 싸우되 부서지지 않는 팀을 만드는 실습을 진행한다.
“�� 미국”이라고 댓글이나 DM으로 알려주세요. 직접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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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South Lake Tahoe.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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