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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못 찾은 이유.

1/ 내가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by Peter Shin

1️⃣ 내가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멘토를 못 찾은건 온전히 내 문제이다.

멘토를 찾으려면 일단


첫번째, 내가 가는 방향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나는 이건 있다).

- 한국내 YC를 만들고

- 크리스천 기업가들을 위한 AC 펀드를 만들고

- 중퇴한 대학생(?)과 B2B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해 성공시키는 것.


두번째, 비판과 조언을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난 20여년간을 생존형 인간으로 살아온 나는, 마음 속 베리어를 낮추고 사람들의 말과 진심에 귀 기울이고 믿어주는 것에 매우 약하다.


세번째,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멘토링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거나, 민폐를 끼치게 될까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도 일부분 해당된다.


네번째, 한명의 이상적인 멘토가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드려야 한다.

나와 똑같은 영혼구성(?)과 가치관을 가졌고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해온 선배, 즉 나에게 완벽한 롤모델을 찾으려다 보니 현실적인 멘토와의 연결 기회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각각의 사람이 나에게 다양한 영역에서의 멘토링을 해줄수 있고, 멘토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겠다는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한데에서 온다.


2️⃣ 사람에 대한 기대치.

“나를 너무 괴롭힌다” 라는 피드백을 종종 받았다.

나는 사람이,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나 좌절스러웠던 순간이 참 많았더랬다. 왜 너도 나처럼, 나도 그처럼 완벽을 추구하면 안될까? 이상적으로, 극단적으로, 스냅샷으로만 생각하려는 내 강박은 나에게도 쓴 독이자 나를 성장시키는 약이요, 양날의 검이다.


내가 상상하는 이상에 따라, 내가 나를 스스로 괴롭히며 끊임없이 재촉하는 상황에선 내 주변인들, 이웃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모두 물들게 마련이다. 나에 대한 끊임없는 기대치는, 타인을 향한, 나를 가르쳐줄 선배와 멘토들을 향한 끊임없는 기대치로 이어진다. 역설적으로 가장 멘토링이 필요한 위태로운 상태에서, 나는 도움받을 사람들과 멘토들의 범위를 줄여나가고 나를 철저히 격리시키는 일을 반복했다.


그간 내가 깨달은바, 기대치를 조율하고 자연스러운 멘토링을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잦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기대치는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가고 상황이 진화되는 과정에서 서로가 긴밀하게 조율해야 하는 희망과 위험감지로 이뤄진 끈이다. 어느 누구는 지금 상황에 좀더 희망적이며, 또 다른 누구는 위험을 감지하고 있을 수 있다. 잦은 커뮤니케이션은 상대가 내게 가진 감정,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준다. 와이프와 매일 하는 한시간 산책, 팀원과 매일 하는 줌콜 미팅, 멘토링하고 있는 기업과의 주기적인 대화는 기대치를 조율하며 관계의 끈을 팽팽하게 조여준다.


3️⃣ 멘토를 찾고 유지하는 방법

A. 첫 컨택은 가볍게, 요청은 명확하게.

“멘토가 되어주세요”라고 부담스럽게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 초기 고객 확보에 대해 고민 중인데, 15분만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짧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효과적이고 막연함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B. 공식적인 멘토보다 ‘작은 조언’을 주고받는 관계부터 시작하기.

멘토십은 자연스럽게 발전해야 지속 가능하다. 초반에는 작은 질문을 하면서 관계를 쌓고, 이후 필요할 때 더 깊은 대화를 요청하는 방식이 효과적인데, 비단 이는 고객과 그리고 투자자와의 관계 빌등에서도 비슷하다. 너무 심각한, 총체적인 대화 주제들 보단, 상대와 내가 둘다 재밌고 유익하게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들로 시작하는것이 기본 룰이다. ‘미국 갈때 파운더 비자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누는 것이, ‘내 삶과 의미’에 대해 얘기 나누는것 보다 낫다.


C. 시간을 존중하기 (짧고 명확한 질문 준비)

보통 바쁜 사람이므로, 만날 때마다 구체적인 질문과 의제를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데 멘토님께서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런 선택지들이 있는데, 멘토님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실까요?” 이런 식의 질문들은 멘토들로 하여금 답을 해주기가 매우 편한 형태의 질문들이다.


D. 멘토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 두기.

한 명의 멘토에게만 의존하면 부담을 줄 수 있음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멘토들을 두고, 상황에 맞게 조언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멘토를 무조건 여럿둬야 하는 강박으로 접근하면 안되고, 왜 이 멘토(들)이어야 하는가를 깊이 질문해봐야 멘토가 파운더에게 묻는 ‘멘토링 진정성’에 대한 질문들을 대비할수 있다.


E. 멘토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찾기.

멘토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업계 트렌드, 인사이트, 네트워킹, 엔젤 및 어드바이징 기회 등)를 공유하면 Win-win하는 관계가 더 자연스럽게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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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24 Founder Retreat, Huddar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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