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읽고, 시를 그린다 #1
어떠한 도구로 무엇인가 기록한다는 것은, 즐거운 순간, 행복한 순간, 잊고 싶지 않은 순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기는 행위지만, 때때로 그것은 괴로운 일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진을 찍는 것이 그렇다. 오랜 기억들이 담긴 수많은 사진들이 폴더 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대부분의 오랜 기억들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때보다 지금 더 나아진 것들이 많이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보다는 그때와 달리 지금은 잃게 된 것들에 대해 빠져들게 된다. 그 잃어버린 것이 건강이든, 체력이든, 어떠한 물건이든, 어떠한 관계이든 혹은 시간이든. 오랜 기억은 늘, 반가움보다는 서글픈 감정을 안겨준다.
사진을 읽고, 시를 그린다.
- 에세이 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