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OSMO 360 카메라
처음 접한 360 카메라
촬영과 기록에 환장하는 내가 드론만큼이나 낯설었던 분야가 360 카메라였다. 이해도도 낮았고, 딱히 필요성을 못 느꼈다. 드론도 DJI에서 NEO라는 초보자를 위한 가벼운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면 입문하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도 또 DJI에서 OSMO 360이라는 접근 난이도가 꽤 낮은 카메라를 출시하는 바람에 입문.. 아니, 장난감을 하나 더 들이게 되었다.
쓰임새
카메라, 촬영과 관련된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서, 제대로 쓸게 아니라면 굉장히 사치품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게다가 일상에서 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하는 편. 그럼에도 드론이며 360 카메라를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콘셉트를 만들고 스토리를 쓰는 등 초입과 도입을 담당하고 있는 내 업무 특성상, 현장답사를 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6주 연속으로 어디론가 출장 아니면 외근을 다녀왔다. 현장에 이야기가 있고, 질문이 있고, 답이 있기에, 답사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현장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매번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곤 한다. 그때 사용한 것들이 DSLR과 미러리스, 핸드폰이었고, 이후 드론이 추가되어 상공 촬영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번에 360 카메라를 들이면서 더 입체적으로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다양하게 현장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전방위적 기록장치
360 카메라의 특징은 한 번의 촬영으로, 내가 딱히 방향을 쫓으며 찍지 않아도,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것 만으로 전방위적 영상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편집 단계에서 전후좌우 상하영역을 모두 살펴볼 수 있고, 8K로 촬영된 영상을 4K로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쓰임새가 매우 좋다.
지구모양으로 동글게 나오는 플래닛 모드부터 왜곡이 전혀 없는 기본 앵글, 와이드 형태의 초광각 앵글 등 일반적인 액션캠부터 현실을 재치 있게 왜곡하는 360도 어안앵글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일터에서는 공간 기록 및 영상 제작용으로, 일상에서는 일상 기록 및 콘텐츠 제작용으로 쓸 수 있다.
내 콘텐츠를 만들기는커녕, 고민할 시간도 없는 요즘. 잠깐씩이라도 짬을 내어 무엇이든 계속 만들어내고 싶은 나의 욕심을 일부 채워줄 또 하나의 유익한 장난감이 생겼다.
일터에서 계속해서 테스트하며, 틈틈이 나의 일상들을 기록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