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에게 와닿은 대사
오랜만이에요. 요즘 드라마 '종이달'을 보고 있는 INFJ예요.
종이달은 평소에 과몰입을 자주 하고 타인이 도덕적인지 멋대로 자주 검열하는 INFJ에게 많은 의문점을 던지는 드라마예요.
왜냐하면 여주인공이 무려 공금 횡령범이고, 기혼자임에도 연하의 남자와 사귀거든요.
여기까지 들으면 여주인공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시죠?
하지만 여주인공은 돈이 없는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친구를 위해서라면 물에도 뛰어들고, 남편과 친구에게 큰 소리로 화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사회의 시선에서 봤을 때 '착한 사람'이에요.
그러나 주변 환경이 그녀를 너무나 불행하게 만들었고, 탈출구를 찾던 그녀는 도덕적인 기준이 흐려졌는지 점점 나쁜 일을 크게 벌입니다. 세상이 그녀를 막돼먹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녀의 행동이 비도덕적인지, 도덕적인지, 용서해 줄 수 있는지, 허용해 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INFJ의 생각은 다른 글에서 또 다루도록 하고요. 오늘은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와닿는 대사가 있어서 포스팅에도 적어보려고 해요. 예전에 '나의 해방일지'의 대사도 'INFJ가 와닿은 대사'로 다룬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그 2탄이네요.
주인공 이화와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던 가을이 술을 마시고 내뱉는 대사예요.
가을: 우리 술 말고 딴 거에 취하자. 쇼핑에 취하자.
선영: 또 시작이야? 쇼핑 중독으로 이혼해 놓고.
가을: 야.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가 오아시스를 만났어. 그럼 대가리부터 처박는 게 사람이고 인간이야.
나한텐 쇼핑이 오아시스거든. 전갈투성이밖에 없는 모래 언덕 신기루라도
내 눈에 오아시스면 뛰어드는 게 인간적인 거야.
살려고 그런 거야, 살려고. 살겠다고.
가을 역을 맡으신 배우님의 연기와 잘 어우러져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대사였어요.
INFJ분들이라면 아마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비밀이 없는 사람보다 당연히 있는 사람이 많지만, INFJ는 카멜레온처럼 세상의 색채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색도 바꾸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 굳이 자신을 부족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비밀로 숨기고 어울리는 색깔만을 보여줄 때가 많을 거예요.
비밀이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데 힘을 주고 오늘 하루도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 드라마 속 가을이는 그게 쇼핑이네요. 여러분은 무엇인가요?
-프리랜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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