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후기
#영화후기 #더퍼스트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기억에 남는 건
맑게 반짝이는 바다, 울음, 우승.
*나는 약 1N년 전에 슬램덩크 만화책으로 산왕 공고 VS 북산고 편을 너무나 감동적으로 봤기에 경기 내용은 다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보지 않은 분과는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농구로 인생을 담았네: 추천을 많이 받아 보게 된 영화다. 파스텔 톤 야외 농구장에서의 시작부터 마지막 송태섭과 라이벌 정우성과의 마지막 장면까지, 그야말로 인생을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희로애락을 꾹꾹 눌러 담았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인생을 깨달으라고, 감동하라고 억지로 떠먹이는 게 아니라 서서히 내 마음에 퍼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보슬비가 내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지를 흠뻑 적신 조용한 비처럼. 당연히 감동적이어서, 여러 감정이 마음에 너무나 스며들어서 눈물을 흘렸다.
어린 시절 일본 영화 철도원과 러브 레터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날로그적이고 조용하지만 강하다. 아, 물론 예외인 부분도 있었다. 붉은 머리칼의 강백호는 여전히 대놓고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더라. 강백호의 자신감이 부럽고 닮고 싶었다. 그의 머리 색처럼 영화에서도 상대편 산왕공고에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줬다.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겪게 해 주세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후반부의 감동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장면을 이해하려면 먼저 영화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상대 팀(산왕 공고)의 에이스 정우성은 신사에 가서 기도한다. '지금까지 농구로 알 수 있는 것은 모두 알았습니다. 이제 제가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겪게 해 주세요.'라고. 영화 후반, 경기에서 패한 후 정우성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에는 분함, 아쉬움, 자책 등 온갖 감정이 섞여 있었겠지. 신은 그에게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일을 선사했다. 바로 '패배'. 영화에서는 인생에 패배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N회차 관람, 자막 버전도 볼래요: 본업에서 일본어를 쓰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본 성우에 한국어 자막 버전을 볼 때가 많았다. 자막을 보면 번역 공부도 되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자막 영화 시간과 내 일정이 안 맞았고 초등학교 시절 더빙으로 듣던 감성을 잊지 못해 더빙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뭐, 더빙으로 봐도 어떤 한국어를 영화에서 자주 쓰는지는 배울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어쨌든 이렇게 영화를 보았고, 이제는 2회차 관람을 하고 싶다. 이번에는 자막 버전으로 보고 싶은걸?
*영화 속 대사
バスケットはお好きですか?
농구 좋아하세요?
(슬램덩크의 시작이 된 명대사!)
*쿠키 영상도 있다. 안 봐도 괜찮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여운이 남아 있는 분이라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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