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anego emi

아마도 우리의 삶은 먹는 일을 이어가는 긴 여정 일지도 모른다. 삶의 마지막 날 또한,‘너라면 내가 좀 알지’하는 익숙한 미소를 짓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조촐한 식사이거나, 혹은 스스로가 애틋한 마음을 담아 자신에게 차려낸 한 끼의 식사일 것이다. 인생이라는 순례 길을 걸어온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다양한 감정이 얽히고설킨 추억들이 드라마처럼 한 편 한 편 이어지고, 그 추억의 드라마 속에는 늘 잊지 못할 음식이 담겨있다.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는 말은 그 음식에 얽힌 자신만의 추억이 그립다는 말은 아닐까? 우연히 머릿속에 떠오른 음식 앞에, 내 눈을 스치는 흔한 음식 앞에, 문뜩 가슴이 멍해지고 흐린 가을 하늘을 닮은 미소를 짓는 건, 아련한 기억 저편의 누군가와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은 아닐까?


오늘도 나는, 하루를 살게 한 고마운 음식들과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추억을 마음이라는 접시 위에 정성껏 담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 분명 그리워질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이 음식들을 조금 더 맛있게 먹을 것을…


<아네고 에미>

그동안 [조금 더 맛있게...]를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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