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상상력으로

by anego emi

무사가 쓰면 전쟁이 된다

천사가 쓰면 사랑이 된다


초콜릿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초콜릿은 메이지


32도씨가 될 무렵, 초콜릿의 봄은 찾아옵니다


초콜릿은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찬란히 데뷔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이 천천히 녹여질 때, 초콜릿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의 입 안에서, 대략 32도씨 정도의 온도에서

녹기 시작하는 온도가 조금이라도 낮으면,

포장지나 상자 안에서 끈끈하게 녹아 버리게 되지요.

조금이라도 높으면 황홀하게 녹아드는

입 안의 감촉을 맛볼 수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당신의 입에 녹아들기 위해서

초콜릿은 절묘한 녹는 지점을 점지받는 겁니다.

초콜릿의 봄, 부디 눈을 감고 맛 봐주세요


초콜릿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초콜릿은 메이지



며칠 후면 화이트 데이입니다. 동네 편의점에서는 벌써 사탕꽃이 활짝 피었네요. 알록달록한 사탕뭉치들이

봄꽃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봄꽃은 사랑을 고백하는 누군가의 수줍은 미소로 이어지고 어디선가 연인들의 달콤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렇듯 상상력은 떨어지는 꽃잎만 봐도 웃음이 나듯이 별일 아닌 것에도 끝없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위의 카피처럼 말이죠. 무사가 쏘면 무기가 되지만 천사가 쏘면 사랑의 증표가 되는 '큐피터의 화살'은 달콤한 초콜릿의 맛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초콜릿의 맛은 행복의 맛이겠지요. 입안에서 초콜릿의 녹는 온도, 32도씨는 꽁꽁 언 초콜릿에게는 봄이 찾아오는 순간입니다. 당신의 입 속으로 들어간 초콜릿이 천천히 녹여질 때, 아마도 초콜릿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처럼 황홀하고 감미로운 맛을 선사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당부합니다. 부디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해봐 달라고. 그 초콜릿의 맛은 행복의 맛이 될 것이라고. 누구나 아는 초콜릿의 맛에 동화적인 상상력이 더해져 초콜릿만의 감미로운 러브 스토리로 탄생합니다. 이런 식의 접근 법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브랜드를 자신의 감성적 욕구를 해결시켜 주는 친근한 브랜드로 인지하게 합니다. 즉, 자신을 표현하고 제품이 아닌 경험을 소유하게 하는 것이지요. 제품 간의 눈에 띄는 차별점이 없다면, 위 카피처럼 제품이 가지는 본질에서 출발해 보세요. 초콜릿은 사랑을 고백하는 날에 꼭 필요한 것이고, 입안에서 초콜릿이 녹는 32도는, 메이지 초콜릿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만약, 스토리를 만들기 어렵다면 어울리는 스토리를 찾아보세요. 동화든 영화든 소설이든... 무엇이든지요.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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