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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이는 그미 Feb 04. 2016

짧은 글.

지금을 살아가는 27살의 이야기

1. 여태까지 몰랐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큰 사람

아니, 적어도 제 몸 집 만큼의

마음의 바다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할 때

넉넉할 때

여유로 울 때의 그 순간 만큼은 그랬다.

그러나

많이 흔들리고

의지할 곳 없고

과거만 회상하는 요즘의 나는

나조차 창피하게 느낄 정도로

너무나도 작은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나의 현재를 위안 삼았다. 

친한 이의 행복에

너무 심란해졌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충고에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거니

다시, 극복할 수 있겠니?

(힘을 내요 다 지나갈 거야.)



2. 나는 결혼하지 않을 거야.


행복한 결혼이란 뭘까

왜 잘 찾아지지 않는 걸까

왜 이렇게 신경 쓸게 많은 걸까

결혼 후에 내 삶이란 나를 위한 삶일까

평생 사랑하고 싶은데

무엇보다 너도 그 사람에게 멋진 배우자가 될 수

있겠니?

.

.

결혼하기 싫은 이유가 이렇게도 많은데

어느 날 밤

용산역 앞 포장마차

친구랑 술 한 잔

이런저런 이야기 속

나는 말한다.

"결혼식 때 축가로

라디의 엄마를 남편이랑 같이 부를 거야.

어때? 정말 감동적이지?"

(결혼은 혼자 하는 거니?)

(이런 멋진 계획 여기에 공개해도 되나?)

(모든 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당신께)



3. 포기하세요.


여러 가지 욕심들로 얼룩져버리고

그 욕심 만큼 달성하지 못해

하루하루가 불행하다면

포기하세요.

그저 욕심인걸요.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부유하게

조금 더 조금 더

욕심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노력 없는 욕심은

.

.

.

현재의 행복을  갉아먹어요.

(맛있게도 냠냠) 

물론 더 나은 미래와는

멀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늘의 행복이 쌓여가는걸요.

잊지 마세요.

그저 욕심이란 걸.



4. 꼭 끝을 봐야 하나요?

 

어떤 일이라도

꼭 끝을 봐야 하나요? 

그래서

끝을 내고 나면

항상 행복하던가요?   

내가

하고 싶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말하겠죠.

넌 참 끈기 없는

사람이라고

왜 항상  이것저것 시도하고

끝을 보지 않느냐고

하지만

세상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고

가끔은 이루기도 하는

그게 행복 아닌가요?

걱정 마세요.

저도 할 때는 한답니다.      

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어요.



5. 추억


추억이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는 이유는

그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행복한 추억이 생겼던  그곳에 가면

또 다른 즐거운 추억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칠 때면  그곳에 가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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