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하여 솔직한 글 올리기로.
정치는 생활이다. 이 명료한 사실을 나이 삼십이 시작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소소하게 작은 정당에 기부금을 내기도 하며 그분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분이 하늘로 가신 후 냉소적인 가슴으로 뉴스보고 투덜되며 생활하다가 아이를 낳고 커다란 가정을 꾸미고 나니 정치가 나의 발목을 잡기도, 이웃과 등을 지기도, 친인척과 아웅다웅하기도, 나의 생계에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최근엔 스트레스 지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경이니 어찌 '생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신년사나 광복절축사 등에 관심이 많다. 지도자라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나 그리고 계획이 있긴 하나, 현실을 얼마나 직시하고 있는지도 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다. 오늘 2024년 신년사를 보고 원래 바라는 것이 없긴 했으나 정말 충격적이다.
이게이게 나라인가 싶은 절망적인 단어사용, 그리고 적을 향해 외치는 증오와 돌격대장 느낌의 감정섞인 문장, 늘 그래왔듯 말과 행동이 반대되는 언행불일치의 자화자찬.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저출산 대책,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말 본인이 쓰고도 쪽팔리거나 부끄럼이 진정 없단 말인가. 그 정책이라는 것이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없는걸 있다고 했다. 뭐가 있기나 해야 왈가왈부하지.
막막하고 먹먹한 지도자의 신년사를 보고 2024년 정권에 더이상의 희망이 없음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뻑뻑한 2024년 소상공인의 생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나의 마음은 숨겨져 있는 작은 행복을 찾아다니며 잘 버티고 살아가고 사랑해야할 것임을 그렇게 나와의 다짐으로 오늘 하루 마감한다.
눈 부라리고 지켜봐야겠다.
지금 하나하나가 역사에 기록되고 있음을. 나라가 나락가지 않게 다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