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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시로바로앉는여자 Mar 10. 2024

7년째 책으로 만나는 사이

독서모임 노른자<정세랑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읽고

책으로 만나는 사이, 적당하다. 참으로 적당해서 좋다. 동네에서 모객해서 아이와 같은 반 엄마도 있고 길가다 마주치기도 하는 우리. 초반엔 아이의 문제(양육)으로 귀결되는 책읽기여서 한계가 있는 것일까 조바심이 났다.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발자국 나아가서 사회문제도 고민한만큼 행동할 수 있을까 욕심도 내보았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욕심이었다. 정치적 그리고 종교적인 주제에선 역시나 확연히 갈리는 의견이다. 보수가 있을 수 있고 진보 안에서도 여러갈래로 나뉘기도 하고. 종교적인 이유로 어느 경계를 넘어서지 않으려 애쓰는 분도 계시다. 그래서 책 너머의 세계로 도달하려면 책이 좋은 우리끼리도 이렇게나 힘든 길이다. 


4-5년까지는 기승전 - 양육 의 이야기였다면 어느샌가 나자신 혹은 우릴 둘러싼 사회 이야기까지 확장은 된 거 같다.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독서모임이다. 무려 7년째 만나는 사이. 맴버도 바뀌지 않고, 옆집아이의 크는 모습을 오롯이 보면서 나 자신으로서도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아주고 확인하는 사이다.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는데 내가 추천한 정세랑 작가의 신간이다. 명랑한 이야기를 찾아 선택했건만 내 취향은 아니라서 깊이 조사해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느끼는 그대로 정리해서 펼쳐놓고 이야기한 가벼운 자리로 마무리~




●작가 정세랑

역사교육, 국문과 전공/어릴 적 소아뇌전증을 앓았고 A415-20 매일 쓴다.

글이 안 써질때는 손을 움직인다- 운동, 베이킹, 재봉틀 등에 몰두

데뷔 2010년 판타스틱 등단,2014년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피프티 피플티>로 제 50회 한국일보문학상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천년서고'와 월지에 방문, 이전에경주에 10번정도 오가며 글을 씀

소설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가" 라는 의문을 품어보는 게 도움이 됨     


작가왈)

제목은 초반 <신라 탐정 설자은>/ 여장남자에 대해 고민이 매우 깊었음     

작가왈) 조선시대 아니고 통일신라시대인 이유?

고려청자나, 조선백자같은건 고결하고 여백의 미가 있는 반면 신라시대의 화려한 게 좋았음. 

신라인의 "중용없음"사치스러움이 꽂힌 이유라고 함     

작가왈) 주인을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 2부의 내용 중

혜요가 독군의 옷을 입고 전투에 나가 죽음 /신문왕에 대한 덕후적 기질이 있다   

   

●장르: 미스터리 역사 추리극 

설자은이 당유학을 마치고 금성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만난 백제 유학생 목인곤과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Q. 책을 다 읽고 난 소감 이야기하기 - 정세랑작가가 깊이는 어느정도 뺀거 같고 이야기가 단순한 구조.예측가능한 미스터리고 웹소설스럽지만 이야기 잘 짓는 작가. 2권, 3권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신간 나오면 더 읽어볼 의향 있음! 여성서사를 중요시하는 작가치곤 설자은 매력 좀 덜하고 여장남자여서 플롯 등이 식상. 명랑 미스터리.티키타카 목인곤의 백그라운드가 궁금 

    

1부: 갑시다, 금성으로 - 금성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나 목인곤을 만나고 또한 설자은이 설미은으로서 당에 유학간 배경이 드러남. 

목인곤과 짝을 이루어 앞으로 사건을 해결할 것으로 1부에서 감 잡음     


2부: 손바닥의 붉은글씨 -존경받는 독군이 쓰러지고 손바닥에 남은 붉은 글씨로 독군을 해하려는 범인을 찾는 이야기임. 설자은(죽은 오빠)이 좋아했던 산아의 아버지 독군은 매초성 전투에서 살아돌아온 미끼부대 대장.  

전쟁이 남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 내가 만든 질문이지만 너무 큰 이야기라 물으면서 난감했다) 

- 이겼지만 또한 이긴것이라고 할 수 있나, 적이었으나 전투이전에 사이가 좋았다고 문장도 있었다

  살아돌아온 장군이 내내 괴로워하고 장수들 또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기에 마음의 업보가 있다고 하였다. 장군이 아픈것은 업화 때문이라고 책속에서 여러번 이야기함 / 마지막 문장에서 작가가 좀더 깊이있게 다룰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느껴져서 위와 같은 질문을 모임원들에게 던져봄 


3부:보름의 노래- 배틀 부서진 사건 해결하다

여름이 되면 마을간의 큰 행사인 길쌈대회가 열리는데 임금이 하사한 베틀을 이용해 더 곱고 큰 천을 만드는 마을이 이기는 대회이다. 소판 부인댁이 촐괄하는 이편과 도철 부인댁이 총괄하는 저편의 대결로 이 대회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녀자들에게 큰 위기가 발생하며 해결하는 이야기/ 귀히라는 여인이 친구 보예가 늙은 남성에게 시집가는 것을 막이 위해 벌임

-> 당시 신라 여성의 생활을 알 수 있으며 어쩌면 이날이 유일하게 여성들에게 해방의 날이 아닐까. 

-> 신라에 투항했던 안승과 혼인한 여인 실존인물 배경     


4부: 월지에 엎드린 죽음- 매잡이 노인의 죽음 그리고 자은 매잡이가 되가

 문무왕 11년 소부리주에서 흰 매를 바쳤다는 기록 한 줄에서 시작된 이야기     

Q.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문장이 있나요?     

Q .이 책은 왜 금성이었을까요경주에 대한 지역공간의 기억 어떻게 남아있나요?     

Q. 나는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얼마나 즐길 줄 아는 사람인가요     

Q. 드라마로 만든다면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는     

목인곤-손석구 / 이제훈

설자은-김고은 

2024.0307 독서모임노른자 <설자은, 금성으로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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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쯤은 기억하고 있어도 좋을 뻔했어." 인곤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무엇을?"

"이 융성한 날들을 위해 누가 죽어야 했는지, 어떤 싸움을 했는지, 한 명쯤은 계속 곱씹고 있어도 사로잡혀 있어도 좋지 않았겠는가? 

천년 왕국을 고대하며, 그것이 무엇 위에 세워지는지 이 흥청망청한 거리는 다 잊은 것 같군."

"천년이라...... .  이 다음 천년이라."

자은은 사람들이 잊고 잊고 또 잊는다 해도 이 활기와 온기로 가득한 거리 위로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누구에게 기원하는지도 정하지 않은 채.  /2부 마지막  126p     


“그렇게 자은은 매가, 매잡이가 되었다. 왕이 것이 되었다. 달이 차오르고 다시 허물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베지 않은 때도 있었고, 하나를 벤 적도 있었고, 수없이 벤 적도 있었다. / 책의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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