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예쁜 카페에서 힐링하다
울산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경주가 가깝다는 것이다. 아무때나 마음 내키는 대로, 국도 따라 한 시간만 달리면 된다.
이 오래된 이웃 도시는 언제나 나를 감싸 안아준다. 도로에도, 하늘에도 여백이 넉넉하다.
카페 괘릉에서, 풀과 나무를 옆자리에 앉혀놓고 예쁜 커피를 마신다. 통유리창에 비친 뜰이 먹물에 젖은 화선지 같다.
천 년 전에도 경주에는 사람이 살았고,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시공간조차 물리량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이는 아인슈타인이지만, 느끼게 해주는 건 작은 도시가 품 안에 넣고 간직해 온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