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괜찮은 "척" 하는 거겠죠

by 슝 shoong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괜찮은 척하는 거 아니고요?


드라마를 보다가 "서른되면 괜찮아져요"라는

말에 나는 생각을 해본다


삼십 대의 나는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독립해서 멋지게 살 줄 알았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삼십 대는 다들 성공해

외제차에, 평수 넓은 집은 기본이 아닌가...

.........:드라마가 사람들 눈만 높여놨다


그것이 현실이 된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러질 못했다

골드미스는 둘째치고

지금의 나는 그냥 나이만 먹은 노처녀다


이 나이 되도록 뭐했을까 생각해보니

일 년 반마다 회사가 망해


"노동청 다니고 구직 활동하고 취업하고

새 회사에 적응하고

노동청 다니고 구직 활동하고 취업하고

새 회사에 적응하고

노동청 다니고 구직 활동하고 취업하고

새 회사에 적응하고 "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나는 나의 이삼십 대는

노동청을 일 년 반마다 다닌 기억밖에 없다


이제 노동청은 창피해하지 않고

당당히 어깨 피고 들어갈 수 있다 허허허허...


서른...

매력적인 나이다

경험이 생기고 노하우가 생기고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고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나이

서른 되면 괜찮아진다 해도


그렇지만

여자 나이 32살을 넘어가니

괜찮았던 일들에 제약이 걸린다...


이력서를 올릴 때면

나이는 사장님보다 어린 삼십 대까지

경력은 최대 8년이라는 제약이 걸려있다

경력과 나이는 점점 제약이 많아져

재 취업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일주일이면 다시 구해졌던 회사들이

한 달,여섯 달, 일 년으로 늘어났다

결국엔 경력도 줄여서 구직활동을 했다


남들은 내 인생이 참 시트콤 같다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지만

나는 평범한게 소원이었다


드라마를 보다가

서른 되면 괜찮아진다는 말에..

나는 뭐가 괜찮아진다는 걸까 생각을 했다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았던

나의 이삼십 대를 위로하기 위해

내가 겪었던 일들을 같이 공감하고

어느 정도 위로받고 싶었고

이제는 그 기억들을 조금씩 놓기 위해 나는

"뭐라도 될 줄 알았지"라는

그림을 근근이 그리고 있었다



지금 회사는 다행히도 4년째 다니고 있다

처음이었다

내가 한 군데 회사를 4년 넘게 다니고 있다는 게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정도로

그렇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삼십 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

직장이라는 곳은 내일 당장이나

최대한 일 년을 더 다닐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서른이 되면 괜찮아진다고 해도

마흔이 되면 괜찮아지는 건 아니니까...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운 거니까...


누가 나에게도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서른이 괜찮다면

마흔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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