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자존감이다.

by 슝 shoong



삼십 대엔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슝)

돈은 자존감이다.



요즘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700억을 둘러싼 세 자매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오랜만에 보는 추리 드라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 계발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서점에 가서도 자기 계발 책을 보면서 추리 소설을 흘끔흘끔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을 보지 않고 자기 계발 책을 읽는 이유도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이 최고인 요즘 세상

돈 빨리 버는 방법, 돈 쉽게 버는 방법,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등 온라인 세상은 돈 버는 방법으로 넘쳐난다.


나도 따라 해 봤다. 공부하고, 책 읽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미라클 모닝도 해봤지만 이른바 창의적 좌절이라는 것만 오더라.


8개월 동안 뭔가를 한 것 같은데... 그게 다였다.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벌어둔 돈도 서서히 떨어져 간다.

돈이 있을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돈이 떨어져 가고 있으니 점점 자존감이 내려가고 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친한 언니가 죽기 전에 주인공에게 투척해준 이십억.

부러웠다.

내가 만약 저 돈을 받았다면 나는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드라마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결국엔 20억이 니 돈인 줄 알았니? 라며 20억을 뺏기고 아픈 동생의 병원비 1억을 빌리기 위해 매 맞기를 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상이 있었다.

이수근, 서장훈이 일반인들 인생 상담 울 해주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프로그램인데, 시도 때도 없이 대출을 받아 걱정인 친구 좀 말려 달라는 사연이었다.


포르셰를 렌트하기 위해, 명품을 사기 위해, 캠핑을 가기 위해 대출을 받고, 대출 이자만 200만 원이 넘는다는 소리에 서장훈은 야구방망이 하나 가져오란다.

ㅋㅋㅋㅋㅋ




남의 돈으로 하는 자기만족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서정훈의 뼈 때리는 말


서장훈이 사연자에게 "내가 가장 행복한 게 뭔지 아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건물? "이라고 대답했다.




서장훈의 대답은

"내가 운동 열심히 해서 번 돈으로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된다는 것."

"돈 때문에 내 자존심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나는 21년 동안 회사생활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돈 좀 많이 벌었겠다고 물어본다.


1년 반마다 회사가 망해도 오뚝이 같이 일어나 다시 일을 해 돈을 벌었지만, 시중엔 돈이 없다. 허허허


회사를 다니고, 회사가 망하고, 월급을 못 받고, 회사를 다시 구하고, 회사에 적응하고, 회사를 다닐만하면 회사가 망하고, 월급을 못 받고 가 수없이 반복되나 보니 돈을 벌 생각만 하고, 돈을 굴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돈이 없어도 남들에게는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다.


남에 돈 말고 내가 번 돈으로 자기만족을 할 수 있게 뭐라도 해보긴 하고 있다.

청의적 좌절을 겪지 않게 나를 끌어올려본다.

우 오오오오오 워워어워우어~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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