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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엄마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ㅋㅋㅋ

by 슝 shoong











































퇴사 후, 나는 요즘)

나,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우오~

백 만년 만에 일이 들어왔다.

큰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일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계약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일정이 빠듯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지... ㅋㅋㅋㅋ


계약하고 나서 일이 들어왔다고 엄마에게 말을 했다.

“엄마, 나 일 들어왔어”

“한 달 동안 작업 하는 거야”

“나, 한 달 동안 백수 아니다~ ㅋㅋㅋ”

엄마는 내심 좋아하시면서 일단 알겠다고 하신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할 때가 즐겁다.

나도 안다. ㅋㅋㅋㅋㅋ

내가 겪었던 일들이라 경험을 살려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촉박해진 작업 시간과 가볍게 생각했던 일이 커지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평일에도 나름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서 시간을 쪼개면서 작업을 해야 했다.


다시 새벽형 인간으로 바꾸어 새벽에 일어나 작업을 좀 하고 아르바이트 갔다가 와서 밤에 작업을 하기 위해 하루에 커피를 평소보다 2~ 3배는 마셨던 것 같다.


삘 받아서 작업에 속도를 붙일만하면 아르바이트를 가야 해서 맥이 끊겨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아 내 안의 활력이 생겨 좋았다.

일, 알바, 일 패턴으로 한 달을 보냈다.


화사 다닐 때는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집 생활이 참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니 웃음이 났다.


나이를 먹었는지 체력이 딸리기도 했다.

그럴 땐

“나, 잘한다.”

“나, 잘한다.”

“다해간다. “

“다해간다.” 하면서 일을 했다.


거칠 거칠 해진 딸 얼굴을 보고 짠 했는지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 주신다.

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종 파일을 넘기고 나서는 좀 많이 시원 섭섭했다.

순간 또 “나, 또 뭐 하고 살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달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로 마음을 먹고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뒹굴 뒹굴 좋다~ 좋다~ 하고 있는데, 어두운 그림자가 내 얼굴에 드리웠다.

엄마가 나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뭘 그렇게 뒹굴 거리고 있어!!!”

“움직여!!!”

“나, 한 달 동안 수고 했는데 쉬면 안 돼?”라는 물음에

엄마는 눈으로 욕을 하고 계셨다.

엄마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지... ㅋㅋㅋㅋ

“그렇지... 움직여야지... “


나도 안다.

이런 식으로 나와 타협하면서 며칠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게 뻔하긴 하다.

뒹굴거리면서도 이렇게 뒹굴거려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ㅋㅋㅋㅋ



2월에 하기로 했지만 못 했던 일들을 정리해 다시 시작하자~



슝 shoong 백수생활 직장인 웹툰 일상툰 공감 에세이 엄마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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