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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Mar 17. 2023

회사에 연진이 같은 애들, 한 명씩 있잖아요?

회사 가기 싫은 이유


“회사사기 싫어!”

직장인이라면 하루에 한 번은 생각하거나, 일요일 저녁이면 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솔직히 회사는 죄가 없다

아침에 눈뜨면 갈 곳이 있고, 한 달에 한번 나에게 월급을 주는 곳이다.




회사에 가기 싫은 이유는 회사 안에 있는 사람이 싫어서이다.

회사를 가면 어디나 한 명씩 있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아침에 눈뜨면 그 시끼가 떠올라 회사가 가기 싫어지고, 저녁에 자려고 누우면 그 시끼가 떠올라 잠도 잘 안 오고, 금요일은 세상 씐나지만 일요일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아파오고, 연차 쓸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21년 회사 생활을 하면서 8군데 회사를 다니면서 그 한 두 명이 어딜 가나 있었다.

그것이 사장일 수도 팀장일수도 과장일 수도 사수일 수도 부하 직원 일 수도 있다.

그 한 명의 얼굴들이 가끔 뜨문뜨문 생각이 날 때가 있어 몸소리가 쳐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 목소리와 닮은 사람이 싫었고,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메이커가 싫었고,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문동은처럼 심한 학폭은 아니지만 직장 내 파벌과 갑질, 텃세로 고생을 회사 옮길 때마다 당하다 보니 복수가 하고 싶었다.


근데... 복수라고 해봤자 노동청에 신고하는 것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고 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나의 조력자가 되어주질 않았다.







전에 같이 일한 팀장님을 만나 하소연을 했더니

팀장님이 해주신 말은

“우리가 그런 일 한 두 번 겪은 것도 아닌데 뭘 그래”

“복수할 시간에 그냥 다른 화사나 알아봐 “


나도 안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다시 들어가 일할 것도 아니고, 다시 들어가 일한대도 능률도 안 오를 거고, 들어가서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르고, 떼인 월급 받겠다고 그 사람 뒤만 쫓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한 시간 낭비 말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먹고살기 위해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다니긴 했지만

마음속 후회가 되는 날이 많았다.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나 이불킥 할 때도 있다.

그럴 땐 정말 나도 문동은처럼 복수가 하고 싶었다.

계획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망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지금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들 소식이 들릴 때면

그 시끼 면상에 대고 욕을 한 바가지 해주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 시끼 얼굴에 사표를 던져 버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생각해 봤자 나만 화병이 날 것 같아 몸서리를 치면서 고개를 흔들어 딴생각을 하려고 한다.






일하는 건 즐겁고 좋지만 어딜 가나 있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는 회사 다니는 게 즐겁지 않아 졌다.

어느 순간 내가 영혼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일이라도 할 수 있어서 질질 끌어왔던 회사생활




화사가 망하거나, 팀이 없어져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할 때 그나마 위로가 된 건 그 시끼 면상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드라마 더글로리를 보면서 나는 지난 일들이 떠올랐고

그때 복수를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됐었다.

그렇지만 나는 복수할 연진이가 너무 많아서 안 되겠다.

-.,.- 무리다.라는 생각을 했다.


역으로

나도 그 사람이 싫었지만 그 사람도 나를 싫어했을 수도 있으니까

사람 기억이라는 게 다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냥 내가 잘 사는 것이다.”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슝 shoong 직장인 공감 에세이 웹툰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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