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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온 듯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by 슝 shoong


슝 그림을 그리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어 찾다가 발견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는 화려하게 활짝 핀 벚꽃 나무아래에 두 남녀가 활짝 웃고 있다.

힘겨운 날 가만히 열어 보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기엔 포스터가 너무 화려해 보이고 멜로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정보를 찾아봤다.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의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은 일본, 남자 주인공은 타나카 슌스케, 여자 주인공은 소녀시대 수영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평점도 좋아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한 번 더 봤다.

좋았다.

영화 부류가 멜로/로맨스이지만 한 사람의 마음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위로를 받게 된 영화였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일본 나고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이야기다.

여행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에서 며칠씩 지내면서 좋은 사람들도 여럿 만나고, 그곳에서 내 마음을 위로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말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나는 이십 대에 일본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를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에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외래어에 한자까지 나오면서부터 따라갈 수가 없어 포기를 했었다.

일본에서 살지는 못했지만 일본 영화를 즐겨 보고, 일본 여행을 다니는 걸로 만족을 하며 살았다.


그렇게 내 꿈을 잊고 지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오랜만에 대리만족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지낸다거나, 일본인 친구와 동네를 거닐어 다닌다거나,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라 영화가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얘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서로의 위치에 처한 상태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네 마음속에 있는 보물을 알아봐 주지 못하는 사람들은 네 인생에서 빼버려도 되는 사람들이야.

너는 그냥 네가 있는 자리에서 큰 원을 만들어 나가면 되는 거야...

너한테는 그럴 힘이 있고, 그게 네 인생이니까.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야.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도 많아.

우린 그나마 행복한 편이 아닐까? “


다른 상황이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요즘의 내 모습인 것 같아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나 봐.

난 여기서 시간을 보내게 된 걸로 충분해.

말하고 나니까 속이 편해졌어. “


영화 속에서 장범준의 ‘정말로 사랑한다면’ 노래를 들으며 울컥해하는 수영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그 모습도 나 인 것 같아서...

나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는데, 영화 속에서 저렇게 누군가 내가 하지 못했던 말을 들어준다는 것에 공감되고 위로도 되었다.





“여기가 막다른 골목에 있지만

다들 여기서부터 시작하기도 하거든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엔드포인트 카페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당황해하다가 용기 내 들어가는 이 장면이 좋다. 용기 내 들어간 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으니 말이다. 나는 이 장면을 포스터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잠깐 길을 잃었을 때 나에게도 니시야마의 게스트 하우스처럼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행운이 올까?

나는 나고야에서 지내면서 내 마음을 치유하고 온 느낌이 들어 이 영화를 두고두고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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