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힘들어 음식 조금만 만들 거야...
슝shoong 일상툰)
첫째 언니가 토요일에 집에 온다고 한다. 화요일이 추석이라 우리 집에 먼저 왔다가 시댁을 간단다.
둘째 언니는 며칠 전에 시댁을 다녀와서 이번 추석에는 시댁을 안 간단다.
애들끼리 놀게 둘째 언니네도 토요일에 다 같이 우리 집에 모이기로 했다. 첫째 언니네 네 식구, 둘째 언니네 네 식구, 우리 집 세 식구... 총인원수는 11명
다 같이 모이면 나름 대식구다.
시댁 가는 언니들 “시댁 가니? 잘 다녀와~”
놀리는 맛이 있었는데...
올해는 우리 집에 먼저 오는구나...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와.. 씌... 씐난다....
엄마는 첫째 언니, 둘째 언니, 사위들, 손주들 좋아하는 음식 만들 준비를 한다.
“엄마 힘들어서 음식 많이 안 힐거야.”
- ”정말? 힘들다면서 맨날 많이 만들면서... “
“아냐... 엄마도 이제 힘들어.”
“언니가 먹고 싶어 하는 꽃게탕, 닭볶음탕 하고 둘째 언니가 먹고 싶어 하는 갈비탕 하고, 애들 먹을 갈비찜 하고, 조기도 좀 굽고, 오징어채 볶음, 오징어 실채 볶음, 잡채 하고, 형부들 좋아하는 도라지 무침, 황태볶음,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무침 좀 하고, 송편도 만들고, 녹두전도 하고 전은 호박전, 고구마 전, 깻잎 전, 동태 전, 동그랑땡... 그 정도만 할 거야.... “
- “...................”
- ”이 게 조금이야?”
- “힘들다면서 많이 하지 마~“
“뭘 자꾸 하지 말래”
“힘들어도 엄마 음식 먹을 수 있을 때 해줘야지”
“너는 엄마 음식 맨날 먹잖아”
“언니들도 엄마 음식 먹고 싶어 하는데 먹지도 못하는데”
“삼시 세끼 사 먹어? ”
“애기들도 좋은 거 먹여야지”
“형부들도 오는데 뭘 사 먹어?”
“엄마 마음은 안 그러지”
“음식 하면 잘만 먹으면서 왜 저래”
“그냥 맛있게나 먹어”
- “그럴까...?”
나는 월요일부터 엄마를 도와 음식 준비를 하고 있다.
와.. 내일 토요일...
와 씐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