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시작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노션 커뮤니티 슈크림 마을의 이장이자 슈크림들의 친구로써 남기는 편지

by 슈니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1 004.jpeg 고독한 북카페에 갇혀, 생각이라 쓰고 고민이라 읽는 무엇인가를 적어 보았습니다.

안녕, 슈크림 친구들! 슈크림 마을 이장 노슈니야.


새해가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올해는 어떤 일들을 벌여볼까?’부터 시작해서 이미 다양한 일들얼 벌여 결과를 수확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눈에 보이고 있지.


그 가운데 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ㅎㅎ.. � 주눅이 들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 딱 좋은 시기일지도 몰라.


그래서 난 글을 쓰기로 다짐했어. 마음이 불안할 땐, 글을 쓰는게 도움이 되더라고. 나의 이 날 것의 볼품없는 생각을 공유하면, 누군게에겐 용기이자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2 006 1.png 탱이가 작은 게 아니라 고구마가 큰 것이어요. 아무래도요. 아마도요.

2022년 11월 28일, 노슈니가 시작된지도 1,200일이 지났어. 시작일을 기점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잘되어서 어깨에 햄버거를 올려놓은듯 거만해지는 때도 있었고,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우리집 탱이(시츄/9살) 보다 작아져 쥐구멍에 숨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 2026년이 된거야! 나와 함께 슈크림 마을도 시간 속에서 많은 친구들을 품을 수 있게 되어서 벌써 3,000명의 슈크림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게 되었어. 이 세상에 슈크림 마을을 아는 걸 넘어서 마을 안에 주민으로써 함께하는 친구들이 3천명이 넘었다니 너무 대단한 일이지 않아? 멋진 일이야 정말! �


슈크림 마을에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활발해지는 멋진 순간에도 사실 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 일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어. 할 일은 태산인데 뭐부터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는 그런 기분 알아?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1 002.jpeg.png 곰ㅋㅋ

2025년 10월 어서노션 서바이벌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11월부터 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거절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택했어.

번아웃은 아니었지만, 뭔가 더 큰 일을 벌이기엔 그만한 호기심이나 열정이 사라진 상태라 일을 벌이는 것이 두려워졌거든.


날이 추워졌다는 이유로 이불 속에 꽁꽁 숨어 곰처럼 겨울잠을 잔 듯해.� 이 시기에는 집에만 있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약간의 우울증도 생겼었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함을 정말 오랜만에 느낀것 같아.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사람인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참 낯설더라?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1 001.jpeg.png 걸으면서 올려다 본 하늘의 모습

깡깡 얼었던 겨울이 녹고 이제는 나가서 좀 걸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3월이 되어서야.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 다시 예전처럼 에너지도 뿅뿅 솟아나고 호기심이 생기면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해내고 싶은 일들이 마구 떠오르는거야.


그래서일까? 1월이 아닌 3월이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1 003.jpeg 머리를 쥐어 짜내본 적이 언제였는가?

지난 겨울 왜 그리 혼자 끙끙 앓았을까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세상 때문이었던 것 같아. 나의 알고리즘엔 온통 AI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거든, 그러니 세상을 AI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되더라고. 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경쟁자들을 벌써 한 발 멀리 나아가 있고,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참인데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해버려 난 이미 뒤쳐진듯한 느낌이랄까?


매일 무언가를 익히고 배우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나는 느리고, 늦었고, 더딘 것만 같은 느낌.


근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더라고. 격변하는 시기에 누구나 겪은 혼란 같은 거였을거야. 아무리 발버둥쳐도 1등이 되기 어려운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미션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달까?


날이 따듯해지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뒤쫓기만 하던 내게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어.


전부터 성격이 급한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후회도 많이 하고 기회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지. 그래서 선택을 하기 전에 꼭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스스로 다짐을 많이 했어. 그런데 지금의 세상이 딱 내가 예전에 급한 선택을 했던 분위기와 똑같은거야.


남들 다 하니깐 나도 해야할 것 같고,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은 FOMO에 휩싸여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임에도 선택을 하게되었던 그 느낌!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2 008.jpeg 2월 26일 생일을 기점으로 난 다시 태어난거야!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원래 내가 슈크림 마을을 만들고자 했던 방향이랑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친구들에게 비빌언덕이 되어주고 싶어서 만들었던 공간인데, 지금 그렇게 되어주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


세상의 속도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내 속도에 맞춰 생각해보니,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대한 선택들로 인해 불안해졌던 것들 이 많더라고. 그래서 난 다시 재정비하고 내 속도에 맞춰서 살아가기로 결심했어!


내가 노슈니를 시작한 이유, 슈크림 마을을 만든 이유, 슈크림 친구들을 만나 생긴 꿈들을 다시 재정비하고 달릴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난 급하고 불안하고 조급하고 초조한 상황을 만들어 그 안에서 어쩔수 없이 움직이게 하는 공간을 만드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재미있고, 서로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성장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지.


KakaoTalk_Photo_2026-03-10-18-48-52 009.jpeg 나와 같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던 친구와 함께한 티타임 -

우선 나부터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Best1이 아니라 Only1이 되는 것! 1등이 되는 것보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나와 슈크림 마을에 모인 친구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야.


지난 겨울 난 잠시동안 이지만 Best1이 되어야 한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단단히 잘 못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불안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격변하는 이 시대에 누구보다 빠르게 앞서 나가다보면 길을 잃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 그래서 난 내가 잘 하는 것에 좋아하는 것을 더해 나만의 색을 입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을 택하기로 했어.


그랬더니 조급했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내가 해야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을 잘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을 잘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잘한다는 것.

내 장점들이 다시금 상기되면서 자신감이 뽀용- 하고 올라오기 시작하고, 무언가 하고 싶다는 호기심과 설렘과 열정들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래서 난 4월에 도쿄로 혼자 떠나기로 다짐했어.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말이지.


슈크림 친구들은 혹시 다가올 봄에 꽝꽝 언 마음을 부술 설레는 무언가를 찾았어?


아직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를 홀로 두고 빠르게 변해버리는 이 세상 속에서, 가늠 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의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Onlyone이 될 무언가를 생각해보면 어때?


아직 늦지 않았어. 2026년은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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