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며 시작해 아프며 끝난 한 해를 보내며

2023 회고록

by 쇼리

23년 1월 새해에 막 현업 개발자로서의 수습기간이 마쳐갈 때 즈음 코로나가 걸렸다.

그렇게 시작을 코로나와 함께 끙끙 앓으며 시작했다.

액땜이라고 생각하며 툴툴 털어버리고 한 해를 시작으나 그것은 아픈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 후로도 종종 몸이 아픈 것과 더불어 인간관계에서 마음도 많이 다치고 아픈 한 해였다.


23년 12월 어쩌다 뜬금없이 한 번씩 이상하게 스치는 원인 모를 촉이나 직감 같은 것이 스쳤다.

12월은 더 조심해야 한다는....


12월이 다 지나가고 있을 때 즈음 새해연휴를 하루 앞둔 금요일 나의 그 촉은 틀렸다 생각하고 안심하며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도착해 연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던 그날 밤.

그 밤부터 위가 아프고 쓰리고 어렴풋이 스쳐 지나간 줄 알았던 몸살감기가 또다시 나를 찾아왔다.

마침 운동을 시작했던 터라 온몸이 근육통으로 쑤시고 있던 차였는데 근육통과 더불어 뼈마디가 쑤시는 고통의 친구들을 연말 선물로 받았다.


심지어 잘 먹고 잘 쉬어서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데 위가 아파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 누워서 자연스레 회복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프며 시작했고 더 아프며 마무리를 했다.




23년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름 혹독한 세상이라 여기며 살아온 나에게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그 나름의 수준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혹독한 곳임을


나를 챙기지 않고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대가가 어떠한지를


나를 버려가며 나보다 더 남을 신경 쓰려하고 챙기려 하는 것이 나를 챙김으로 돌려받는 것들에 비해 얼마나 무의미 한지를


내가 생각하는 내 지인들과의 관계가 내 생각이상으로 상상이상으로 두텁고 견고하지 않음을


누구보다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절대 사회 속에서 혼자 고립되어 도태되고 뒤쳐지고 고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한 해동안 나에게 방문한 아픔들은 그렇게 나를 더욱더 독하게 만들었다.




나를 이성적으로 바라봐 주길 기대하지 말라.
애초부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견에 사로잡혀있는데 어찌 이성적으로 바라봐 주길 기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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