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

여유

by 쇼리

2022년도는 나에게 있어 변화의 서막이었다.

20대의 마지막 해였고, 이전에 일하던 직업을 뒤로하고 새로운 직업을 갖고 새로운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해였다.

그리고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 해였다.


기록이라는 것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단순한 스케쥴러 용도로 시작해 이후에는 독서, 운동, 보드게임등과 같은 취미생활에 대한 부분들까지 추가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노션이라는 플랫폼에 기록해 왔다.


여러 추가와 발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매년 그해 연말즈음부터 다음 해가 되기 전까지 꼭 하는 일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은 다가올 해의 키워드를 정하는 일이다.


올해의 색상이라던가 올해의 띠처럼 모든 이들에게 그 해를 상징하는 것들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만 상징적인 올해의 단어를 정한다.


22년도에는 개발자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그리고 나의 지식과 재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개발"


23년도에는 끌어올린 내 지식과 재능을 더 발전시키고 여러 인간관계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 나은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성장"


24년도에는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 많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고통들과 스트레스들로부터 나를 제대로 온전히 지키고 보호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방법과 능력을 더 잘 알고 터득하기 위한 "(자기) 돌봄"


그리고 올해 25년에는

삶의 모든 면에서 멋짐이라는 것은 설령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꾸준히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멋짐을 행하기 위한 "여유"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모든 면에서의 멋짐이라고 외부적인 것과 내부적인 것들을 아울러 표현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면의 여유로움을 갖추기 위함에 더 가깝다.


작게는 다른 이들의 가벼운 칭찬 하나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면에 일말의 여유조차 찾기 힘든 삭막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크게는 감정적인 혹은 정신적인 힘듦이 찾아왔을 때에도 충분히 갖춰진 내면과 그 내면의 기반에서 자라난 여유를 바탕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척박하고 삭막한 내면의 곳곳에 물을 주고 씨를 뿌려 풍요롭고 풍족한 내면을 갖추기 위해서


어디에서든 무엇에서든 언제든 조급해하고 재촉하고 하는 대부분의 급함으로부터는 멋진 모습, 좋은 결과등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여유로움이든 혹은 인간적인 내면의 여유로움이든 모든 여유로움은 기반부터 탄탄하게 다져놓은 견고한 버팀목이 존재할 때 어떠한 도전적인 것들을 행하더라도 혹은 외부로부터 어떠한 위협적인 것들이나 풍파가 닥치더라도 그 자체로서의 빛을 잃지 않으며 나를 지켜준다.


그렇기에 조급해하지 않는 것 그리고 어떠한 풍파와 시련에도 설령 당장의 결과나 성장이 없을지라도 꾸준히 전진해 나가는 것에는 여유로움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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