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같은 E
20살 신입생이었을 때,
학교생활을 적응해나 가면서의 나는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그저 조용하고 내향적인 아이였다.
MBTI가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이라 E냐 I냐라고 묻거나 말하진 않았지만 MBTI로 따지자면 그들이게 나는 확신의 I였다.
21살에 군대를 1년 늦게 가고 인생 처음으로 학교 후배가 생긴 나는
선배나 동기들보다 후배들과 급속도로 친해지며 친한 무리를 형성하고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때의 나는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확신의 E였다.
주변에서는 특히나 그렇게 적극적이고 말이 많은 사람인 줄 몰랐다는 말을 하곤 했다.
I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E였던 것이다.
이후로 20대 중후반에는 열정과 에너지의 정점이었다.
지금도 사실 다른 분들이 기가 빨린다라고 할 정도의 열정과 에너지를 갖추어 뽐낼 때가 있지만, 20대 중후반 시절만 못하다.
30대를 온전히 누리고 즐기고 있는 요즘.
회사생활과 더불어 여러 모임을 통한 사교활동에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나는 확신의 E이다.
그러나 어느 모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는 되려 E라고 소개하면 I 같다고 다들 깜짝깜짝 놀랜다.
나를 확신의 E로 여기는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선 I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라고 하면 이상한 말 한다며 들은 채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이전에 단순히 그저 열정과 에너지만 넘치고 앞섰던 어린 "아이" 같은 나에게 "I"처럼 보일지언정 차분함과 침착함을 가르쳐 주고 있고, 그 가르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는 기꺼이 그들에게 "아이"같지 않은 "I"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의 나는 여전히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E성향의 사람으로서의 모습 또한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