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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짧지식 Mar 03. 2020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성장기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은 후

1. 인지혁명

보통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각할 때, 우리는 침팬지의 모습에서 점점 허리가 펴지고 털이 빠지는 모습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일 인종으로써 이렇게 쭉 진화한 게 아니다. 마치 강아지에서 말티즈, 치와와, 리트리버가 공존하듯, 인류도 다양한 인종이 공존했다. 사피엔스, 네안데르탈, 에렉투스, 데니소바 등.


견종 : 말티즈, 치와와, 푸들, 리트리버 등

인종 : 사피엔스, 네안데르탈, 에렉투스, 데니소바 등


네안데르탈인은 보통 북유럽에 거주했고, 에렉투스인은 동아시아에 거주했다. 또한 호주에는 데니소바인이 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는 동아프리카에 거주했었다. 우리는 흑인, 백인, 아시아인 등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 순수한 사피엔스 종이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 어느 날부터,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며 다른 인간 종을 학살하고 멸종시켰다. 다른 인종뿐만 아니라, 사피엔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동물은 모두 멸종시켰다.


사피엔스로 인해 다른 인종 멸종


우리 사피엔스는 사자처럼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뱀처럼 독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독수리처럼 큰 날개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을까? 그 힘은 정교한 언어와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물론 다른 종 또한 그들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개미도 페로몬을 통해 그들 간에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우리만큼 정교하지 않다.


예를 들어, 침팬지는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처럼 "내가 아까 저 언덕 밑에서 사자를 봤는데, 아마 30분 뒤에 강을 따라 올라오면 우리와 마주칠 수도 있어"라고 이렇게 자세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라는 허구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믿는 본성을 인지혁명이라고 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이 인지혁명을 통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협력의 힘들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종보다 더 정교한 언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사피엔스는 혼자라면 별 볼일 없지만, 뭉치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집단적으로 믿는 본성인 인지혁명 덕분에, 우리는 처음 본 사람과도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로 만난 적도 없는 한국인 두 사람은 상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 수도 있다. 한국 민족, 고향, 국적, 국기의 존재를 함께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라는 것도 우리가 공통적으로 믿고 있는 허구의 존재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 인류가 공유하는 상상 밖에서는 우주의 신도, 국가도, 돈도, 인권도, 법도,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 한 줄 요약 : 허구를 집단적으로 믿는 힘, 인지혁명 덕분에 사피엔스는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2. 농업혁명

인류는 농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씨에서 곡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에 농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은 농업으로 인해 더 많은 노동을 하고,  더 약해지고, 더 불행해졌다. 과거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에는 여가 시간도 많고, 행복 지수도 높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이동하고 싶으면 이동하며, 철저히 본능적으로 행복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농업혁명으로 인해 더 불행해졌다.


하지만 농경사회로 이동하며, 오히려 노동시간이 증가하게 되었다. 인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만 지어야 했다. 한 장소에서 정착하며 농사지으며 살아가니,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구가 증가하니 더 많은 이들을 먹고 살려야만 했다. 인류는 더 열심히 일해야만 했다. 또한, 밀만 먹게 되니 영양 불균형으로 몸도 작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되었다. 더불어, 축산을 시작하며 많은 질병에도 걸리게 되었다. 대부분의 전염병은 가축에게서부터 오기 때문이다.


- 한 줄 요약 : 농업혁명은 인류 최대의 사기극이었다.



3. 인류의 통합

인류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통합될 수 있었다. 돈, 제국, 그리고 종교.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실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돈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전 세계의 돈, 실재하는 화폐를 다 모으면 6조 가량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돈은 그의 10배인, 60조 달러이다. 54조 달러는 은행 계좌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재하지 않는 디지털 숫자를 돈으로 믿고 있다. 나뿐만이 아닌, 인류 전체가 이 디지털 숫자를 돈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화를 사고팔 수 있다. 따라서 실체가 없는 돈에 대한 공통적인 믿음이, 결국 인류를 통합시켰다.


모두가 돈이라는 허구를 믿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화를 사고팔 수 있다.


두 번째로 제국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생각하면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게 된다. 침략하고, 지배하고, 말살하고. 특히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었기 때문에, 제국주의가 더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제국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우리에게 많은 유산을 남겨주었다. 실제로 그 시대 제국의 엘리트 대부분은, 자신이 제국 모든 주민의 일반적인 복지를 위해 일한다고 진지하게 믿었다.


제국이 있었기에, 인권, 민족자결의 원칙 등을 신봉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로 인해 서방의 자유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페미니즘, 민족주의 같은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대영제국의 인도 식민통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당시 영국인들은 인도 사법제도의 초석을 놓았으며, 행정부 구조를 창건했고, 경제적 통합에 극히 중요한 철도망을 건설했다. 비록 영국인들은 인도 거주자들을 살해하고, 부상을 입히고, 처형했지만, 혼란스럽게 뒤섞였던 것을 통일하며 하나의 정치 단위로 기능하는 국가를 창조해냈다.


만약 인도 사람들이 제국주의의 유산을 더 없애버리자고 해서 철도나 모든 것들을 없앤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한들, 인도의 무슬림 정복자들이 남긴 타지마할 같은 구조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또한 무슬림 제국주의 시대의 잔여물이다. 그렇게 제국주의의 모든 것을 없앤다는 것은 순진하고 불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제국주의 또한, 결국 전 세계적인 인류를 하나의 무언가로 통합시킬 수 있던 매개체이다.


제국주의는 전 인류적으로 같은 이데올로기를 믿을 수 있게 했고, 통합을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종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신을 본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신을 믿는다. 더 나아가, 신을 위해 돈을 바치고, 신을 위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종교전쟁까지 발발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종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신이라는 존재를 공통적으로 믿음으로써, 인류가 통합되었다.


- 한 줄 요약 : 돈, 제국, 종교 등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인류는 통합되었다.



4. 과학혁명

인류 역사상 가장 못살았던 서양 국가들이 어떻게 과학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까? 과거 명나라 시절에 세상에서 가장 잘 살던 국가는 중국이었다. 화약, 나침반, 종이를 최초로 발명한 국가도 중국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며 발전한 건 유럽이었다.


명나라 시절, 중국은 세계 최고였다. 명나라 정화 제독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대함대를 이끌고 여러 국가를 항해했고, 심지어 아프리카 케냐 연안의 말린디 항구에까지 닻을 내렸다. 이때 가장 규모가 컸던 함대는 3백 척에 가까운 배에 3만 명이 가까운 인원이 탑승했다. 하지만 1492년 콜럼버스의 선단은 세 척의 작은 배에 12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는 정화의 함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과거 명나라 시절, 유럽은 중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못살았다.


유럽이 과학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하고, 어떻게든 배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명나라 시절, 중국은 압도적으로 세계 패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 심지어 국가의 문호를 닫고, 정화의 항해를 멈추게 된다. 이미 자신들이 세계 최고이고, 다 가졌는데, 굳이 다른 곳을 가봤자 얻을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럽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험하며, 과학을 발전시켰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본과 권력을 연구와 과학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자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연구, 항해, 과학의 발전은 다시 이들에게 큰 권력과 자본을 되가져다줬다. 따라서 유럽은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고, 세계의 패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발전을 멈추고, 유럽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험하기 시작했다.


이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데우스가 되려고 한다. 데우스는 라틴어로 신이라는 뜻이다. 즉 인간은 이제 사피엔스라는 인류에서, 신이 되려고 한다. 현재 인간은 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죽음과 탄생까지고 관장할 수 있게 되었다.


- 한 줄 요약 : 과학혁명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유튜브 : https://bit.ly/2XOP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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