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요 Oct 21. 2022

심야식당 에센스

나도 심야식당에 가보고 싶다

  『심야식당』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드라마로도 몇몇 에피소드를 본 적이 있다. 원작 만화는 분량이 꽤나 많아서 시작하기 엄두가 안 났었는데 에센스 판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두 권이니 부담도 없다.


  한국과 더불어서 야간 노동이 세계적으로 일상화된 나라인 일본에서도 밤에 오는 손님들 중 상당수는 무언가 사연이 있거나 아니면 남들과는 다른,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인가 보다. 마스터라고 불리는 식당 주인의 외모도 범상치 않다. 마스터의 과거가 나오는 에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간 노동은 또 다른 야간 노동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듯이 밤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기에 마스터의 식당이 있고, 또 마스터의 식당은 이 손님들의 삶을 위로해주고 그들 곁에 있어준다. 물론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디인가.


  만화를 실사화해서 망치는 일에 독특한 재능이 있는 나라답지 않게 『심야식당』은 드라마로 잘 뽑혔다. 사실 이게 애니화 되는 것은 잘 상상이 안된다. 드라마 『심야식당』 오프닝을 가져와본다.

https://youtu.be/VjvmcpOXR3Q

도쿄 신주쿠역 동쪽 가부키초 근처 골목 어딘가 인 듯하다.


  책 뒤 표지에 실려있듯이,

  야근하느라 지친 사람도

  사랑이 깨져서 우는 사람도

  꿈을 잃고 실망하는 사람도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도

  행복해서 날아오를 것 같은 사람도

  배를 채우고 마음도 채우는 거리의 안식처

..인 심야 식당. 그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지친 이들의 판타지 심야 식당이 실제로 있다면, 내가 사는 동네에 저런 게 있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과 음식이 어디서부터 사람 이야기고 어디서부터 음식 이야기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잘 어우러져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심야식당』이다. 소장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마스터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책에 실린 레시피를 찍어서 폰에 보관한다. 책에 4개가 실려있는데, 한 개만 사진 빼고 가져와 본다. 궁금하시면 가까운 도서관 등을 참고하시길.



아베 야로. 『심야식당 에센스』 조은정 역. 미우, 2013. 전2권.

작가의 이전글 나비의 모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